강남구청,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대 천막 등 세차례 철거
시위대, 강남구청 항의 방문 시위... "구청 직원이 욕설에 막말"
강남구청 "직원인지 모르겠다... 지금은 직원이 아닌 것 같다" 답변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의 천막 등 용품을 강남구청 측이 세 차례에 걸쳐 철거했습니다.

이에 반발해 시위대들이 강남구청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 강남구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시위대에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남구청 측은 욕설을 한 사람이 공무원인지 여부에 대해 "알 수 없다.  모른다"는 묘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법률방송 ‘LAW 투데이현장기획장한지 기자 보도 보고 판단해 보시죠.

[리포트]

인터넷과 SNS에 최근 시위대에 욕설하는 강남구청 직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동영상입니다.

 

",  XX. 어디서 X 같은 게 여기 와서 그래

", 뭐라구요. XX이라고요. 지금 뭐라고 그랬어요.“

뭐요

뭐라고요? 지금 XX이라고 그랬어요?”

 

이후 시위대와 일군의 사람들 간에 격한 말다툼과 고성이 오가고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문 열지 마세요."

여기가 왜."

문 열지 말라고요. 어!

어디다가 소리야.

 

시위대와 고성을 주고받던 사람들은 사무실로 들어가면서사무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이날 강남구청에서 시위를 벌인 사람들은 지난 10일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논현동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그런데 강남구청 측이 지난 26일과 27일까지 3차례에 걸쳐 천막 등 시위용품을 강제 철거하자 27일 오후 강남구청으로 가서 항의 시위를 벌인 겁니다.

시위대는 신연희 강남구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자리에 없어 만나지 못했고, 시위 용품을 철거한 담당 과를 찾아 들어가려다 고성과 몸싸움까지 오고가는 충돌을 빚은 겁니다.

정말 공무원이 아무리 시위대라도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막말을 했는지, 영상에 나오는 강남구청 사무실을 찾아가 확인해봤습니다.

구청 측은 일단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강남구청 담당 과 직원]

"그러고 가셨어요. 집회하고 계신 분들이에요."

영상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구청 직원인지 묻자 난감해하며모른다고 말합니다.

[강남구청 직원 A]

그분들 우리는 잘 모르는 분들인데...”

[강남구청 직원 B]

글쎄요. 저희는 잘 없을 때도 있고 그러니까...”

직원이 아니다”가  아니라 모른다거나 “"해줄 수 없다는 겁니다.

이후 담당 과는 물론 총무, 홍보부서 등으로 신분 확인을 위한 이른바 수건 돌리기가 계속됐고, 강남구청 측의 정리된최종 답변은.

[강남구청 공보부서 직원]

"욕한 사람이 지금은 (강남구청 직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확히 제가 지금인지 모르겠는데..."

[강남구청 건설관리과 직원]

"쉽게 판단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긴 하네요.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은. 어느 하나 직원이다 아니다 이것만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고..."

한편 고성과 몸싸움이 오간 사단이 벌어진 날,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서울중앙지법에 선거법 위반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재판을 받았습니다.

신 구청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문재인이 노무현 정부 시절 비자금 1조원을 조성했다"는 등의 글을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 간 카카오톡을 통해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신 구청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중심에 문재인이 앞장섰으니까 그랬다. 박근혜 대통령님을 부당한 방법으로 끌어내리는 사람들이 정말 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구청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 외에도 강남구청 예산에 대한 19억원대 배임과 횡령 혐의, 관련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도 아울러 받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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