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사회 의결, 8,416억원 가치로 처분하고 1조원 규모 지급보증 해소
장세욱 부회장 “복합 위기 대비 선제적 대응… 신용도 높이고 지속가능 성장 집중”

 

브라질 CSP제철소./동국제강 제공.
브라질 CSP제철소./동국제강 제공.

[법률방송뉴스] 동국제강이 브라질 CSP제철소를 세계 2위 글로벌 철강 기업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게 매각합니다.

동국제강 이사회는 지난 12일 브라질 CSP제철소 보유 지분 전량을 8416억원 가치로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기로 의결했습니다. 포스코, 발레(Vale) 등 나머지 주주도 브라질 CSP제철소 지분 모두를 아르셀로미탈에 매도했습니다. 한화로 약 2조8000억여원입니다.

주주 3사 매각 대금은 모두 CSP의 신주인수대금으로 납입돼 채무 변제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에 동국제강은 CSP에 대한 지급보증 약 1조원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됩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했다”며 “향후 친환경 시대를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투자전략을 점검하며 브라질 CSP제철소의 고로 추가 투자, 열연·후판 등 하공정 투자 성장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해왔습니다. 글로벌 복합위기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해외투자 대신 리스크 가능성 사전차단 방향으로 결론내린 것입니다.

특히 CSP제철소 성장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고로와 하공정 투자를 진행해야 하지만, 이는 상당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후판 위주에서 봉형강 및 냉연으로 구조 전환돼 동국제강과 CSP의 시너지가 약해진 점도 이번 결정에 작용했습니다. 최대 주주인 브라질 발레 등이 CSP 제철소를 비핵심 전략 자산으로 판단했고, 헤알화 환율이 계속 약세인 점까지 고려했습니다.

이번 매각으로 동국제강은 CSP에 대한 경영 불확실성, 차입금 지급 보증, 추가 투자 부담, 헤알화 환리스크 등 모든 부담을 해소할 예정입니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7월 중국법인 DKSC와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를 97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각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지분 정리로 향후 신용등급 상향 조건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을 기대합니다.

동국제강은 앞으로 해외 고로 제철소에 대한 공격적 투자 지원 대신, 국내 전기로 제강 사업 등 지속가능한 성장과 컬러강판 사업 등 차별화된 글로벌 성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고 에너지 효율의 전기로 제강 사업을 통해 연간 400만톤의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동국제강은 고로 제철소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이러한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 고도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럭스틸(LUXTEEL)’로 대표되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컬러강판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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