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박정규씨./연합뉴스
피해자 박정규씨./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승려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조계종 노조원이 가해자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조계종 민주노조 박정규 기획홍보부장은 자신을 폭행한 승려들로 봉은사 기획국장 지오 스님을 비롯해 3명을 지목했습니다.

박 부장은 고소장에서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차장에서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일주문(사찰 정문)을 나서는 중 한 스님이 피켓을 빼앗았다”며 “신원을 알지 못하는 스님과 함께 문 밖으로 밀쳐내고 일주문 밖으로 와서 얼굴을 2~3회 때리는 등 구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한 스님이 플라스틱 양동이와 바가지를 들고 쫓아와 인분을 얼굴과 몸에 뿌리고 도망쳤다”며 “도로 한복판까지 따라와 내 뒷덜미를 잡고서 얼굴 등에 오물을 붓고 양동이로 내리쳤으며 주변에 있던 경찰관도 오물을 맞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관 안내로 인도로 다시 올라왔으나 이 스님이 달려들어 목을 잡고서 땅바닥으로 내리눌렀고 검은 마스크를 써서 다른 신원을 알 수 없는 스님이 바닥에 쓰러진 나를 발로 내리쳤다”고도 했습니다.

박 부장은 “현장에서 폭행을 벌인 승려 외에도 종단에서 주요 소임을 맡은 다른 승려들 중 일부가 욕설을 하며 공포감을 조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119구급차로 응급실로 실려 가면서 온몸에 심한 가려움과 구토 및 울렁증으로 몹시 힘든 상황이었고 병원 입원 이후에도 지속적인 구토 증세가 있다”며 “아직도 당시를 생각하면 심한 공포와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박 부장은 피해현장에 대한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하고, 범죄에 사용된 양동이와 인분이 묻은 옷가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겨 성분 분석을 의뢰하라고 경찰에 촉구했습니다.

폭행 발생 전날 사전 대책회의가 있었다는 소문 등을 거론하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박 부장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며, 지난 17일 고소장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등기로 송부했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