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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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씨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씨의 지인 A씨가 재판에 출석해 “고인(피해자 윤모씨)이 펜션에서 나가자마자 이씨와 조씨가 방에 들어가 성관계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11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이규훈) 심리로 살인 및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이씨와 조씨의 6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A씨는 이 자리에서 “당시 조씨에게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이씨와 조씨가 성관계하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았지만 따로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A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습니다. 검찰은 ‘복어 독 살인미수’ 정황이 담긴 이씨와 조씨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를 본 A씨는 "당시 이런 일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지금 메시지를 보고도 상상이 안 돼 말이 안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박 3일 동안 총 3번에 걸쳐 인근 수산물 시장에서 회와 매운탕거리 등을 사와 펜션에서 요리해 먹었다"며 "당시 매운탕 조리는 매번 이씨와 조씨가 전담했고 다른 지인 1명이 보조하는 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횟감이나 매운탕으로 쓰인 생선의 종류에 대해선 따로 묻지 않았고 광어나 우럭일 것이라 짐작해 그냥 넘겼다"며 "마지막 날 이씨와 조씨만 매운탕을 먹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씨와 윤씨가 법적으로 혼인신고 한 부부관계인 것은 나중에 알았다"며 "그때 개인적으로는 이씨와 조씨의 관계를 어느 정도 추측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씨가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라며 윤씨를 처음 소개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 진술 내용에 따르면, 당시 A씨 포함 6명은 강원 양양군에서 만나 식사한 뒤 수산시장에서 안주를 사서 펜션으로 가 계속 술을 마셨습니다. 펜션에서 1박을 더 하기로 하고 수산시장에서 사온 재료들로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갔습니다.

윤씨는 출근을 위해 마지막 날 새벽에 혼자 펜션을 나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씨와 조씨, 윤씨가 자주 방문한 수상레저업체 사장 B씨의 증인신문도 이뤄졌습니다.

B씨는 “이씨와 조씨가 총 9차례 방문했고 이 중 피해자 윤씨와 함께 온 건 6~7번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씨는 물을 아주 겁냈고 물에 들어가면 경직돼 허우적대지도 못했다”며 “윤씨는 처음에 웨이크보드를 타기 싫어했다. 이씨가 윤씨에게 ‘안 탈거면 여기 왜 따라왔느냐’고 짜증 내자 윤씨가 웨이크보드를 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웨이크보드를 타다 물에 빠진 윤씨가 얼굴을 물에 파묻고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고는 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이씨 측 변호인은 “윤씨는 수영이 가능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2018년 윤씨가 베트남 나트랑의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 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피해자 윤모씨의 어머니는 재판이 끝나고 법정을 나서는 이씨를 우산으로 때리며 “이 나쁜 X”이라고 외쳤습니다. 이에 이씨는 무표정으로 3초가량 윤씨의 어머니를 응시했습니다.

법정 경위가 “때리면 안 된다”고 말하자 윤씨의 어머니는 “왜 때리면 안 되느냐”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씨와 조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12일 열릴 예정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씨를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앞서 지난 2019년 2월에는 강원도 양양군 펜션에서 이씨와 조씨는 피해자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 2021년 12월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4월 경기 고양시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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