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3배’ 암표, 티켓팅 하늘의 별따기... 사기 피해 속출

[법률방송뉴스]

▲신새아 앵커= 3년간의 거리두기 제한에 보상이라도 하는 듯 축제 열기가 뜨겁습니다.

각종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표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는데요.

이들의 간절함을 노린 걸까요.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티켓을 파는 암표상이 또 기승을 부리고, 사기 피해자가 속출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속수무책입니다.

해마다 논란인 암표 문제, 해결책은 없는 걸까요.

김해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대비에도 6만명의 시민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모였습니다.

지난 5월 골든 부츠를 받은 손흥민 선수가 있는 토트넘이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특유의 세레머니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는데, 관중들은 경기장에 들어오기까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원가의 2~3배에 달하는 암표가 기승을 부렸고, 심지어 사기 피해까지 당했기 때문입니다.

[김민수(익명) / 암표 사기 피해자]
“급처라고 ‘본인도 빨리 팔아야 된다’라고 구매자한테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 거고, 그렇게 여러 다수 피해자가 발생이 됐고.”

경기 직관이 간절했던 피해자는 사기를 당했지만 또다시 암표를 구해 이날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김민수(익명) / 암표 사기 피해자]
“해외 축구 팬 입장으로서 토트넘이 언제 우리나라에 다시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코로나 시국 때문에 해외도 못 나가는 상황이라 놓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서...”

쿠팡플레이 측은 철저한 검문으로 암표 거래 방지에 나섰다고 합니다.

[현장진행 관계자]
“(암표를 해서 불법으로 들어오시는 분도 계신가요?)
오늘은 아직까지 없었어요. 왜냐하면 1차에서 표를 검문하고 여기서 바코드를 찍기 때문에 아직은...”

그럼에도 경기장 밖에서는 암표 판매가 버젓이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암표상 A씨(음성변조)]
“티켓, 티켓. 1장에 20만원 짜리인데 2장 하면 60만원에 드릴게요.”

[암표상 B씨(음성변조)]
“(1등석 말고 좀 싼 건 없어요?) 2장에 15만원 줘.”

스포츠 경기뿐만 아닙니다.

‘행사의 달인’ 인기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를 가려고 했던 김민정씨도 암표 사기를 당했습니다.

[김민정 / 암표 사기 피해자]
“다 털려서 저는 이제 없어요. 못 가요. 제가 그거를 가려고 한 것도 아들이 이제 고등학생이어서 그냥 고등학생 애들 스트레스 풀어주려고 그렇게 제가 (암표를 사려고) 했던 건인데 이제 된통 당하니까...”

암표 사기와 관련해 인터파크티켓 측은 “양도를 제한하거나 예매자 본인만 입장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정예매에 대해서는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통해 예매를 강제로 취소하거나 2년간 예매 정지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2항 제4호는 ‘경기장이나 정류장 등 특정 장소에서 암표를 판매하는 이는 2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 암표 거래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져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준 변호사 / 디케이엘파트너스 법률사무소]
“(온라인 암표 판매는) 지금 다른 조항들을 적용을 해서 처벌을 하는 경우가 있긴 했었는데 딱 암표만을 특정해서 처벌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현재 암표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행위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암표 거래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는 이전부터 나왔지만 국회는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김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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