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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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부실한 선거관리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오늘(17일) 대한변협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제20대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 부실했던 관리와 미흡한 대처로 유권자들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책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지난 4~5일에 걸쳐 시행된 사전투표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투표에서 혼란스러웠던 상황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대한변협은 성명서를 통해 “‘확진자 대상 투표관리 특별대책’에 따른 절차와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행정편의에 따라 직접선거와 비밀선거의 원칙이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일부 투표소에서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구니와 골판지 상자에 기표된 투표용지를 보관하는 등 허술하게 관리했다”며 “유권자들에게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배부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러 선거 관리와 행정의 난맥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설명하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민주주의의 꽃’이자 국민주권의 초석인 선거에서 이러한 부실과 혼란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은 지극히 엄중한 사태로서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오는 6월 1일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는 것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 조직을 정비하고 일신하여 더욱 정교하고 철저하게 선거를 관리하기 위해서 지난 과오와 실책에 대한 조직 내부에서의 책임 있는 반성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윤우 대한변협 수석대변인은 “선관위에서는 이번 선거에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세환 사무총장도 사퇴한 상황에서 책임감을 고려하지 않고 사퇴를 거부하는 행위는 유감이다”라고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한편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주재해 “앞으로 더 선거 관리를 잘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며 사퇴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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