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서 변호인 추천 대가 인정, 액수는 부인

법률방송 그래픽=김현진
법률방송 그래픽=김현진

[법률방송뉴스]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검찰 수사 당시 불법 대출 브로커인 조모씨에게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를 연결해 준 대가로 소개비를 받았다는 김만배씨 진술이 확보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8일) 한국일보는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이 지난해 12월 김만배씨로부터 "2011년 2월 조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을 당시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시켜 준 사실이 있다"며 "소개비 명목으로 금전을 수령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건네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와 수수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대장동 핵심 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개비 존재를 파악하게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을 근거로 김씨가 받은 돈의 액수를 1500만원으로 파악했지만, 김씨는 500~600만원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씨는 검찰에서 돈을 받은 사실만 인정했을 뿐, 누구로부터 돈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김씨는 박영수 전 특검을 조씨에게 소개시켜준 경위를 자세하게 진술했는데, 당시 조씨 수사를 담당한 검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였고 박 전 특검이 과거 윤석열 검사와 함께 수사한 경험 등이 있어 박 전 특검을 소개해 줬다는 겁니다. 

다만 김씨는 검찰에 "(2011년) 당시 윤석열 중수2과장을 직접 알지 못했고, 검찰에 직접 사건을 청탁하지도 않았다"며 윤 후보 연루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줬던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김씨 등의 부탁을 받고 조씨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은 부인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 역시 "(봐주기 수사 의혹은) 명백한 허위일 뿐, 김만배씨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며 강변을 표했습니다. 

현재 검찰은 김씨가 받았다는 돈의 출처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된 1000억원이 넘는 돈은 당시 대장동 개발팀의 초기 사업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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