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고용부, 설계 변경 등 '원청 관여' 여부 파악 중
시민단체 및 피해 유족 “실질적으로 책임져라” 비난↑

법률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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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수사기관이 원인과 책임자 규명을 위해 본사를 향한 사정의 칼날을 겨눈 겁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와 고용노동부 광주고용노동지청은 오늘(1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용산구 소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에 있습니다. 이들은 붕괴 사고의 원인과 관련,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의 설계 변경 등 관여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14일 광주 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와 감리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한 지 닷새만으로, 공법 변경 과정에서 구조 검토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노동부도 광주고용노동청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중심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대산업개발의 현장 책임자와 콘크리트 골조업체 현장소장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추정되고 있는 사고 원인은 무지보(데크 플레이트) 공법상 문제, 하부층 동바리 미설치, 콘크리트 양생 불량 등 부실 공사로 인한 '인재'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부실공사가 사실로 드러나면 현장 책임자 처벌은 물론 시공사인 현산 본사 측의 책임까지 규명될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 39층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광주화정아이파크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자 중 한 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5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입니다.

해당 사고에 대한 파장이 확산되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사과를 함과 동시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와 실종자 가족 등 피해자들을 비롯한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해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현장 피해자 가족협의회 측은 "정 회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물러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태 해결을 책임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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