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에 "피해자 위해 변호해 달라"

지난달 7일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 살해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송파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7일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 살해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송파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전자발찌 훼손을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56)이 내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자신의 변호인에게 자필로 편지를 써 심경을 전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오늘(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윤성은 지난 9월 경 변호인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변호사님께서는 피의자(피고)가 아닌 피해자를 위해 변호하시는 분이 되어주신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나타내며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아주 조금이라도 진정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나에 대한)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윤성은 또 "더 이상 변론의 필요성은 의미 없다고 생각할만큼 제 끔찍한 만행을 안다"라며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는 감시와 환경 속에 버티고 있을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편지의 마지막엔  "이 세상에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강윤성 올림"이라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이곤호 부장검사)는 강윤성을 지난달 24일 살인·강도살인·사기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또 검찰은 강윤성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 반사회적 인격 장애인 '사이코패스'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강씨는 '3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며 역대 범법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강윤성의 첫 재판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박상구)는 오전 10시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윤성은 지난 8월 26일 자신의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또다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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