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대장동 사건 전담수사팀, 김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통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11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소환합니다.

어제(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김씨에게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했습니다.

김씨가 소환에 응할 경우 지난 3일 뇌물 등 혐의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지 8일 만에 또 다른 핵심인물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김씨는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혜택을 받는 대가로 개발 이익의 25%를 주기로 약정한 의혹을 받습니다. 이후 개발수익이 천정부지로 뛰자 유 전 본부장 측에 700억원을 주기로 하고 실제로는 5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대장동 사업의 수익배분 구조 설계 자체가 '수천억원대 배임'이라고 보고 사건 최종 책임자를 가리는 쪽으로 수사를 진행해 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유 전 본부장 측과의 결탁 여부와 돈 전달 경위 등을 자세히 확인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달 27일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속의 각종 로비 정황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해당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등 김씨 등이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로비 명목으로 350억원을 사용했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실제 돈을 준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김씨는 "350억원 로비는 사실이 아니고 이익 배분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이달 3일 구속한 유 전 본부장을 이날도 다시 조사했습니다.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는 유 전 본부장이 김씨와 정모씨에게서 받은 5억원과 3억원 외에 토건업자 나모씨 측에서 8억3천만원을 받았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져 검찰은 이 부분도 함께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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