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벌금 1천만원 구형... 다음 달 14일 선고 공판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화배우 하정우씨. /연합뉴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화배우 하정우씨.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향정신성 의약품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화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씨가 “뼈저리게 후회” 한다며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오늘(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하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 사건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변호인은 다만 "대부분 범행이 시술과 함께 이뤄졌고, 의료인에 의해 투약됐다는 사실을 참작해 달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변호인은 "실제 투약한 프로포폴 량은 병원이 차트를 분산 기재해 진료기록부상 투약량보다 훨씬 적은 점을 양형에 참조해 달라"며 거듭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법정에 나온 하정우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하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씨는 "많은 관심을 받는 대중 배우가 좀 더 신중하게 생활하고 모범을 보였어야 했는데, 제 잘못으로 동료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치고 피해를 준 점 고개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씨는 그러면서 "매우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고 이 자리에 서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살겠다"며 "저의 모든 과오를 앞으로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재판장님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변호인도 "이 사건이 언론에 드러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은 상황으로, 배우로서 활동도 못 하고 경제손실 크다"며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이 선고되면 드라마나 영화 제작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며 거듭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변호인도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는 배우로서 안일하게 판단한 점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 점을 양형에 참작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대중영화 발전에 기여한 점과 동료 배우들의 선처 탄원, 피고인이 받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왔던 점 등을 감안해 벌금형을 선고해달라는 것이 하씨 측 변호인의 호소입니다. 

하씨는 앞서 율촌과 태평양, 바른, 가율 등 네 곳의 법무법인에서 10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오늘 재판엔 법무법인 바른 고일광, 류종명 변호사와 가율의 정영주 변호사 세 명이 변호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하씨에게 동종 전력이 없고 혐의를 인정하는 점 등을 감안해 벌금 1천만원을 구형했습니다.

재판부는 하씨 측이 혐의를 모두 모두 인정함에 따라 변론을 종결하고, 다음 달 14일 오후 1시 50분으로 선고기일을 잡았습니다. 

하씨는 법원을 빠져나가며 “재판을 잘 받았다”며 “앞으로 주의 깊게 조심하게 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씨는 앞서 법정에 출석하며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1~9월 사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벌금 1천만원에 약식기소된 하정우씨는 법원 판단에 따라 정식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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