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 2차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노모(오른쪽) 상사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2차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노모 상사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의 2차 가해자로 지목돼 국방부 영내 미결수용 시설에 구속 수감 중이던 노모 상사가 숨졌습니다. 노 상사는 성추행 피해 후 사망한 공군 여모 중사에 대한 2차 가해 혐의로 기소돼 내달 공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국방부 영내 시설에서 피고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으로, 국방부의 관리 소홀 책임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오늘(26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보복 협박, 면담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노 상사가 지난 25일 낮 국방부 수감 시설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노 상사는 국방부장관 직할부대인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돼 있었다"며 "14시 55분경 수감시설 내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된 뒤 인근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발견된 노 상사는 오후 4시 22분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수사기관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노 상사는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당한 지난 3월 2일 저녁 회식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국방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추행 발생 후 노 상사는 수차례 피해자인 이 중사와 이 중사 남편에게 사건을 무마할 것을 회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사실을 신고할 경우 받을 불이익을 언급하며 압박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혐의입니다. 

이에 따라 노 중사는 2차 가해, 보복 협박, 면담 강요 등의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 기소돼 한 달 가까이 수감 중에 있었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대통령이 직접 엄정 수사를 지시한 만큼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에 연루·기소되어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며 국방부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대낮에 수감시설 내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데는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군 인권센터의 지적입니다.

이와 관련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작년 9월 취임한 서욱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앞서 서 장관은 북한 귀순자 경계 실패(2월 17일), 부실 급식·과잉방역 논란(4월 28일), 공군 여중사 사망 사건(6월 9일, 6월 10일, 7월 7일), 청해부대 34진 집단감염 사태(20일) 등으로 여섯 차례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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