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행, 옵티머스·한명숙 사건 관련 윤 전 총장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
이준석 "윤석열 아닌 공수처가 시험대", 나경원 "윤석열 죽이기 시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0일 공수처가 윤 전 총장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고발사건 수사에 착수했다는 데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 손경식 변호사는 이날 오후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공수처 고발 건에 대해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2월 8일 '윤 전 총장과 검사 2명이 2019년 5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부실 수사한 의혹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사세행은 이어 3월 4일에는 '윤 전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방해했다'며 윤 전 총장과 조남관 전 대검 차장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공수처는 최근 사세행에 이 두 사건을 입건했다는 사실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옵티머스 관련 고발사건에는 사건번호 '공제7호'를', 한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관련 고발사건에는 '공제8호'를 부여했다.

사세행은 또 이들 사건 외에도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 전 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할 당시 근거로 들었던 '판사 사찰 문건' 의혹,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정경심 교수의 입시비리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도 윤 전 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한 상태다.

한편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 입당설이 나오는 국민의힘은 공수처 수사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SNS에서 "윤 전 총장이 아닌 공수처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며 "공수처가 권력의 압박에서 자유롭게 이 사안을 다룰 수 있는지, 수사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권이 본격적으로 '윤석열 죽이기'에 돌입했다. 묵과할 수 없는 정치보복"이라며 "제가 온 몸을 던져 막으려 했던 공수처는 이렇게 철저하게 야권 탄압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당대표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을 죽이려 할수록 문 정권에 대한 국민적 저항은 더 커져만 갈 것"이라며 "공수처가 정부의 입맛에 맞춰 조자룡 헌 칼 쓰듯 하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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