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서 변호사 "성형 부작용 피해자에 대처 방법 조언... 소송 남발 아냐"

[법률방송뉴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재직 시절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고 말해 큰 화제와 논란이 됐었는데, 이 말에 빗대보면 요즘은 권력은 플랫폼에 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호사나 세무사, 의사 등 전문직역 관련한 플랫폼들이 말 그대로 비온 뒤 대나무 나오듯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고, 유튜브를 활용한 일종의 광고와 영업도 이제는 대세가 됐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성형외과와 싸우는 법’을 알려주는 유명 성형외과 사내변호사 출신 변호사와 성형외과의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문제 집중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박아름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손로몬TV’ 라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성형부작용, 의료소송, 손해배상, 합의방법’ 같은 해시태그가 줄줄이 달려 있습니다.

'내 경우도 의료과실 해당한다고? 손해배상 받을 수 있다고?' 이런 다소 자극적인 제목도 눈에 띕니다.  

그중에 하나를 클릭해 봤습니다. 

[유튜브 채널 '손로몬TV'] 
“자, 어떻게 하면 병원을 상대로, 의료기관을 상대로 피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시작부터 어떻게 보면 상당히 도발적입니다.     

해당 채널 운영자는 국내 대형 성형외과 사내변호사 출신 손영서 변호사입니다.

경력을 살려 ‘성형수술 부작용 대응법’ 등을 알려주기 위해 지난 2019년 7월 지금의 ‘손로몬TV’를 개설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손로몬TV'] 
“오늘은 제가 의료기관에서 ‘의무기록지’를 발급해주지 않을 때 경찰을 부르는 방법에 대해서 영상을 준비하려고 해요. 예전에 여러 번 영상을 통해서 말씀드린 적 있는데...”

댓글 반응은 호평 일색입니다.

“고소를 한다는 것이 막연히 걱정되었는데 영상 보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성형 부작용으로 괴로운 환자들에게 단비 같은 조언 말씀 너무 감사하다”는 등 상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실제, 유튜브 영상을 본 피해자들과 상담이나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유튜브 채널 '손로몬TV'] 
“왜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전화를 주셔서 문의를 하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성형 부작용에 관해서 환자분들께서 병원에 컴플레인(불만)을 제기하는 게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안타깝게도 실제 현실도 그러니까요.”

실제로 상담전화가 많이 오는지, 법률방송 취재진이 손영서 변호사에게 확인차 물어봤습니다.

[손영서 변호사 / 법률사무소 율신] 
“제가 매일 2~3시간씩 성형 부작용 환자분들과 상담을 해요. 하루에도 10명 이상씩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

이렇게 상담전화가 오면 성형외과를 효율적으로 상대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손영서 변호사의 말입니다.   

한마디로 병원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란으로 바위 깨는 법’을 조목조목 알려준다는 겁니다.  

[손영서 변호사 / 법률사무소 율신] 
“그분들에게 정말로 병원이 두려워하는 방법들을 되게 많이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그러니까 이제 환자분들이 저한테 배운 방법 그대로 성형외과 가서 하는...” 

대표적인 게 유튜브 '손로몬TV'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해 설명한 ‘의무 기록지’ 받아내는 법입니다.   

[손영서 변호사 / 법률사무소 율신] 
“옛날에는 의무 기록지를 안주면 그럼 다음 주에 와야 하나보다. 아니면 2주 뒤에 오나보다 그렇게밖에 몰랐는데 거기서 바로 경찰을 불러도 되거든요. 의무 기록지를 안주는 건 의료법 위반이 형사범죄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식으로 병원을 이렇게 조금...”

손영서 변호사는 이런 과정과 행위들은 모두 ‘환자 권리 찾기’ 차원 취지라고 강조합니다.    

[손영서 변호사 / 법률사무소 율신] 
“의무기록지를 받는 건 자기 권리를 되찾는 거잖아요. 이렇게 불공정하거나 불공평하게 의료분쟁들이, 의료 갈등들이 이뤄졌던 점에 대해서...“

단순 상담을 넘어 사건 수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손영서 변호사는 환자 처지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거나 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손영서 변호사 / 법률사무소 율신] 
“제가 굉장히 낮은 비용으로 환자분들을 선임해서 사건을 합의를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환자분들 수임료를 낮춰가지고 환자분들을 도와주는 과정에 있고...”

손영서 변호사는 그러면서 성형 부작용이나 피해가 발생해도 오히려 소송이든 뭐든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오는 병원들의 행태와 구습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손영서 변호사 / 법률사무소 율신] 
“많은 환자분들께서 자기네들이 부작용을 겪고 있으면서도 자기네들이 이길지 질지도 모르니까 변호사를 선임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잖아요, 우리나라에서. 그런데 병원에서는 자기네들이 1천만원, 2천만원이 들어도 변호사를 선임하기 쉬우니까...”

하지만 어떻게 보면 돈키호테 같은 성형 부작용 전문 유튜버 변호사의 등장에 성형외과의사회 측은 목에 가시라도 걸린 것처럼 껄끄럽고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박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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