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실종 사건 발생 3주일 만에... "가족 중 소위 유력인사 없다"
"만취 블랙아웃 상태였다... 신발 버린 건 낡고 토사물 묻었기 때문"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지난달 25일 손씨 실종 이후 약 3주일 만인 17일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고 A씨와 가족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 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다"면서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도가 되는 등 각종 의혹이 부풀려지는 상황 때문에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우선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정 변호사는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전했다.

A씨 측이 사건의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지적에는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사건 직후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A씨가 손씨의 휴대폰을 가지고 귀가한 경위에 대해서는 "A씨는 고인의 휴대폰을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그러면서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A씨의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이라며 "부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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