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에서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린 지난달 14일 시민들이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에서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린 지난달 14일 시민들이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부모 측이 옥중 편지를 공개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12일 정인양의 양조부가 유튜버 A씨를 건조물침입 및 비밀침해 혐의로 지난 10일 고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정인양의 양모 장모(구속 기소)씨가 남편 안모(불구속 기소)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A씨는 당시 방송에서 편지 입수 경위와 관련해 "제가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도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정인양의 양조부가 있는 안동의 한 교회 우편함에서 편지를 꺼내 촬영한 뒤 다시 넣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가 끝나면 A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장씨의 편지에는 '사랑하는 우리 남편 하이'로 시작해 "실외운동 불가능한 구치소도 많은데 흙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며 비 맞을 수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는 등 구치소 일상이 적혀 있다. 장씨가 "진짜 이민을 가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가게 되면 그때 생각하는 게 나으려나?"라면서 이민을 암시하는 내용도 담겨 논란을 일으켰다.

친딸 영어교육에 대해 "영어책 살 때도 한글책과 똑같은 수준으로 읽어주면 된다"며 "영상이나 책을 한국어로만 보여주는 것보다 꾸준히 영어로 보고 들려주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하는 내용도 있다. "많이 사랑해요. 내 사랑 보고 싶어요. 오빠 see ya(곧 봐요)" 등 남편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내용도 있다. 장씨는 또 자신의 사건과 관련해 "탄원서가 많이 들어갔다던데 감사하다. 판결에 큰 영향이 미치길 기도한다"며 "내일 마지막 반성문을 제출할 것이다. 기도하면서 잘 쓰겠다. 굳건한 믿음 위에 서서 잘 준비해보자"고도 했다.

살인 및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와 아동유기·방임 및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안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결심공판에서 장씨에게 사형을, 안씨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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