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29일 소환 8시간 조사... 기성용 소환 일정 조율

지난 25일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 출전한 FC서울 기성용. /연합뉴스
지난 25일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 출전한 FC서울 기성용.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프로축구 FC서울 선수 기성용(32) 부자의 광주 땅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기성용의 아버지 기영옥(64) 전 광주FC 단장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기성용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기 전 단장을 전날 소환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지법 및 국토계획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기 전 단장을 상대로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인근의 농지 매입 과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전 단장 부자는 지난 2015년 7월~2016년 11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 작성해 수십억원대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마륵공원 조성사업 부지 내외의 논밭 1만여㎡를 사들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농업경영계획서에 '갓을 재배할 예정'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입한 논밭 일부를 차고지 등으로 임대하면서 불법 형질변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매입한 땅 일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로 편입되면서 큰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기성용이 농지 매입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점, 농업경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한 점 등을  토대로 투기 가능성에 대해 수사해 왔다. 경찰은 앞서 광주 서구청 담당 공무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기 전 단장 부자의 농지취득 자격증명 발급과 심사 과정에 대해 조사했다.

기성용은 의혹이 불거진 뒤 SNS를 통해 "2016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며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이라면서도 "투기 목적이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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