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뛸 때 농지 등 10여 필지 사들여... 경찰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광주 공원사업 부지 인접해 투기 의혹도... 기영옥씨 "축구센터 지으려 한 것, 억울"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을 고소한 기성용이 지난달 31일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을 고소한 기성용이 지난달 31일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프로축구 FC서울 선수 기성용이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함께 광주의 농지를 투기 목적으로 사들인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2일 기성용과 기영옥 전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외리그에서 활동하던 기성용이 농지를 매입할 경우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광주 서구청은 기성용 부자가 매입한 농지 중 크레인 차고지로 사용되는 토지에 대해 불법 형질변경 원상복구 명령 등을 이미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성용 부자는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던 지난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필지를 58억여원을 들여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토지는 광주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륵공원 조성사업 부지에 포함됐거나 인접한 곳으로,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농지법 위반 등 혐의 외에 기성용 부자가 매입한 토지 일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 관련 투기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기성용 부자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기영옥 전 단장은 언론에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짓는 게 내 꿈이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면서 "성용이는 토지 취득 과정도 모르고,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말을 듣는 건 너무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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