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아이템 옵션 확률 차단 인정 "사전설명 부족 사과" 입장문 내놓고
5분 만에 '사과 드린다'는 문구 삭제... 이용자들 "집단소송 할까봐 걱정하나" 비난

[법률방송뉴스] 법률방송에서는 어제 넥슨의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 이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옵션이 나오지 않도록 설정해 놓고 정작 이런 사실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기망해 왔다는 단독보도를 전해드렸는데요.

관련해서 넥슨이 오늘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총대를 맨 사람들', 약칭 '인벤 총대진'에 입장문을 보내왔는데, 5분도 안 돼 입장문 문구를 번복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왕성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법률방송은 어제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관련 이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옵션이 연속해서 나오지 않게 확률을 원천봉쇄하고, 이런 사실을 이용자들에 알리지 않아 사실상 소비자들을 기망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또로 치면 1등 당첨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고 이용자들에게 로또를 계속 팔아온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관련 넥슨은 오늘 오후 '인벤 총대진'에 법률방송 보도 내용을 인정하는 입장문을 보내며 관련 커뮤니티에 해당 입장문을 게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넥슨 측은 입장문에서 먼저 "(잠재능력 옵션은) 기획 단계부터 이용자들의 선택과 게임플레이 성향에 따라 여러 옵션들을 조합할 수 있도록 적용된 시스템으로 그 가치는 이용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넥슨은 그러면서 "일부 옵션의 경우 한 가지로만 설정할 수 없게 제한한 사유는 게임 밸런스 유지를 위해 설정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특정 옵션이 나올 확률을 차단해왔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겁니다.

넥슨은 이에 "사전 설명이 부족했던 점은 사과를 드린다"며 "이런 문제들을 인정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총대진 측은 "사전 설명이 부족했던 점은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를 하긴 했지만 앞뒤로 주렁주렁 다른 말이 달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면피성 사과'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메이플스토리 닉네임 '세계' / 인벤 총대진] 
"첫 번째로 받았던 답변이 이제 커뮤니티에 올라갔을 때 우선 그 자체만으로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것 자체가 우선 변명이었고 밸런스를 위해서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결국에 유저들은 속은 것이나 다름없었거든요. 그 부분에도 화가 났는데..."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을 더 어이없고 화나게 한 건 넥슨 요청에 따라 해당 입장문을 관련 커뮤니티에 올린지 5분도 안 돼 넥슨 측에서 첫 번째 입장문을 수정한 2차 수정문을 보내와 다시 올려 줄 것을 요청한 겁니다.

두 번째 입장문의 마지막 문구는 "관련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말씀 드렸던 만큼, 향후에는 유사한 문제가 없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로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 입장문에 있던 "사전 설명이 부족했던 점은 사과를 드린다"는 '사과' 문구는 온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다짐' 문구로 바뀐 겁니다.      

1차 입장문에 대해 그동안 이용자들을 호구로 보고 속여왔다는 이용자들의 맹비난과 성토가 쇄도하자 5분도 안 돼 무슨 이유에선지 그나마 면피성 사과 표현마저 빼버렸고, 이에 이용자들의 넥슨을 향한 성토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닉네임 '세계' / 인벤 총대진] 
"이거를 실시간으로 커뮤니티의 반응을, 5분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다시 연락이 와서 답변을 다시 드리겠다고 기존걸 내려달라고 요청을 하는 모습을 보고. (네) 다시 답변을 받았는데 사과 내용만 빠져있는 걸 보니까 저희들은 더 어이가 없어진 상황입니다."  

이용자들은 넥슨 측에서 이용자들이 사기 등 혐의로 집단소송이라도 제기해 올까봐 '사과' 문구를 뺀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입니다. 

[메이플스토리 닉네임 ‘세계’ / 인벤 총대진]
"우선은 기본적으로 이게 제대로 된 잘못 인정과 사과가 선행이 되어야 하는데 (네) 항상 그런 게 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여기는..." 

이용자들은 3월 중순경 간담회를 열고 넥슨 측에서 참석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향후 대책 등에 대한 설명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간담회에 넥슨 측에서 참석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메이플스토리 닉네임 '세계' / 인벤 총대진]
"간담회 관련도 오늘 답변을 받았는데, 이제 우선은 첫 번째로 답변이 온 것이 ‘간담회는 참여를 못할 것 같다’ 라고 말을 하고, 그 다음에 이제 ‘간담회를 참여 발생 시 사용된 비용이 있으면 저희들이 드리겠다’ 이런식으로 말을..." 

지난주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이템 강화 확률 비공개에서 촉발된 넥슨과 이용자들의 갈등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왕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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