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이템 강화 확률 공개"... 게임 유저들 "이미 신뢰 깨져" 반발

[법률방송뉴스] 법률방송에서는 국내 대표 게임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환생의 불꽃'을 둘러싼 이용자들과 넥슨의 갈등을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특정 아이템의 성능이나 공격력을 강화해주는 확률형 아이템은 정작 어떤 아이템이 어느 정도로 강화되는지 '확률'을 공개하지 않아서 그동안 '깜깜이 아이템'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관련해서 넥슨이 지난주 금요일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는데, 이용자들은 "지켜봐야 한다"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이런 가운데 넥슨이 그동안 정작 이용자가 원하는 아이템은 나오지 않도록 확률을 조정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사실이라면 넥슨이 이용자들을 기망해 가망 없는 강화 확률에 돈을 써오게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이는데 왕성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확률형 아이템'을 두고 이용자들과 갈등을 빚어온 넥슨이 아이템 강화 확률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확률형 아이템은 그동안 뭐가 어떻게 강화되는지 '확률'을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아이템'으로 이용자들의 주머니를 털어간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대해 넥슨이 지난주 금요일 "유료 강화·합성 확률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밝힌 건데, 아이템 강화 확률공개는 국내 게임업계 가운데 넥슨이 최초입니다. 

넥슨은 이와 함께 모호한 표현으로 혼선만 빚어왔던 '무작위·랜덤' 표현도 삭제하고, 역시 업계 최초로 '확률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 넥슨 이정헌 대표는 "우리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에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이용자들에 사과했습니다.  
  
이정헌 대표는 그러면서 "게임별로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 들어가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넥슨의 이 같은 조치에도 넥슨 본사와 국회 등에서 트럭시위를 주최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인벤 메이플스토리 총대진' 측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총대진 측은 입장을 묻는 법률방송 질의에 먼저 "'그동안 무작위·랜덤·임의라는 표현을 혼용해서 사용했다'와 같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내용이 아닌 책임 회피 없는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모호한 문구가 아닌 무엇이 왜 문제였는지 정확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총대진 측은 그러면서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곧바로 시행하지 못할 경우 확률 공개부터 해야 한다"며 "보여주는 만큼 유저의 신뢰가 만들어지며 기회는 더 이상 많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동안 쌓인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이라고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법률방송 취재에 응했던 닉네임 '메르가본캐얌'은 더욱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메르가본캐얌은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가운데 하나인 '큐브형' 아이템을 예로 들어 넥슨이 이용자들을 기망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가령 큐브형 아이템 가운데 이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강화 옵션은 '보스몬스터 공격시 데미지 증가',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보공'이라 불리는 옵션입니다. 

이 '보-보-보'가 나오려면, 카지노 슬롯머신을 예로 들면 '행운의 7'이 3개 연속, 이른바 '쓰리쎄븐'이 나와야 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슬롯머신에 '7'이 3개 연속 나오면 잭팟이 터지듯 ‘보공'이 3개 연속 나오면 게임 이용자들은 최상의 강화 효과를 얻는 잭팟이 터지는 겁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 K대학교 물리학과 재학 중] 
"유저들이 제일 원하는 옵션인 '보-보-보'라는 옵션은 이제 게임사 측에서 공지를 등장하지 않도록 만든 다음에 유저들에게는 '보-보-보가 안 뜬다'라고 공지를 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제 큐브 설명에 보시면 이제 '옵션이 부여된다' 라고만 써있지..."

그러다보니 이용자들은 언젠가는 원하는 강화 옵션인 '보-보-보'가 나오겠지 하고, 슬롯머신을 하는 사람들이 '잭팟'을 기대하듯 계속 비용을 투자해 왔습니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투자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건데, 문제는 이 '보-보-보'라는 건 애초 나올 수 없는 옵션었다는 게 메르가본캐얌의 주장입니다. 

메르가본캐얌은 '보공'을 카드의 '조커'를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 K대학교 물리학과 재학 중] 
"이제 카드 뽑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처음에 조커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섞은 다음에 두 번째 뽑기를 진행을 합니다. 조커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뽑기를 진행하기 위해 카드를 섞고, 자 마지막에 유저가 마지막 뽑기를 합니다. 조커가 선택되었을 때 게임사에서 유저의 조커를 뺐고 카드를 섞은 다음에 다시 뽑기를 진행합니다." 

어쩌다가 두 번째 까지 조커, 그러니까 '보-보'가 나왔다 해도 이 경우, 마지막 세 번째 열에선 절대 세 번째 조커가 나오지 못하도록 프로그램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 메르가본캐얌의 주장입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 K대학교 물리학과 재학 중] 
"유저가 극악의 확률을 뚫고 조커, 조커를 뽑은 다음에 이제 마지막으로 조커를 뽑으려고 하면 게임사에서 조커를 뺏어간 다음에 다시 섞고 뽑게 하는 방식으로 조커가 아닌 카드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뽑기를 반복합니다. 조커가 절대로 나 수 없는 시스템인 거죠." 

메르가본캐얌은 이용자들이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고객센터나 1대1 문의 코너를 통해 넥슨에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건 무성의한 자동답변에 불과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넥슨 게임 이용자들이 "소비자들과 더 잘 소통하겠다"는 넥슨의 사과 발표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에는 이런 과거의 이력들도 깔려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 K대학교 물리학과 재학 중]
"기본적으로 해당 답변이 극소수를 제외하면 흔히 이야기하는 매크로 답변이 보내지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1대1 문의를 통해가지고 운영진과 소통을 하는 게 불가능한 셈이죠. 운영진 측에서 우리들이 아무리 1대1 문의를 써서 보내도..."

관련해서 넥슨은 지난주 금요일 아이템 강화 확률을 공개하면서 '큐브의 잠재능력 옵션 종류 재설정 로직'이라는 내용을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습니다. 

해당 글엔 "일부 잠재능력 옵션(소위 '보보보', '방방방' 등)이 동시에 여러 개 등장하지 않도록 로직을 설정한 이유는 보스 사냥이나 아이템 획들의 밸런스 기준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목적이었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메르가본캐얌은 해당 문구는 그동안 이용자들이 제기했던 의혹을 넥슨이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며 명확한 사과 없이 저렇게 슬그머니 홈페이지에 한마디 걸쳐 놓고 지나갈 일이 아니라고 거듭 넥슨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 K대학교 물리학과 재학 중]
"해당 부분에 대해서 솔직히 개인적으로 위법성이 굉장히 높아 보여 가지고 게임사 측에선 공개를 꺼려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사 측에선 유저와의 신뢰 회복을 힘쓰겠다고 얘기 하였지만 이미 유저와의 신뢰는 이미 깨진..." 

법률방송은 관련 내용에 대해 넥슨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1대1게시판에 문의를 남겼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법률방송 왕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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