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서 조현욱 변호사 꺾어... 검사 출신, 법조정상화모임 공동대표

/법률방송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에 이종엽(58·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가 당선됐다.

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밤 신임 변협회장 선거 결선투표 결과 이종엽 변호사가 차기 협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종엽 변호사는 8천536표를 얻어 6천14표를 얻은 조현욱(55·19기) 변호사를 2천500표 이상 큰 표차로 꺾고 당선됐다. 총 투표율은 59.47%로 집계됐다. 조현욱 후보는 대한변협 7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협회장을 목표로 결선투표에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낙선했다.

모두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이번 변협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1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1, 2위 득표를 한 2명의 후보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또 결선투표도 당초 1차 투표에 비해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투표율이 1차 투표(60.12%)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협회장 선거가 근래 드물게 전국 변호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전날 밤 1차 투표에서 3위를 했던 황용환 후보와 5위 이종린 후보가 전격적으로 조현욱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승부가 조현욱 후보로 기우는 듯했으나, 오히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결집하면서 이종엽 후보 쪽으로 표를 몰아줘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엽 신임 변협회장은 경기 시흥 출신으로 인천 광성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18기로 수료했다.

1992년 인천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영덕지청, 창원지검 검사를 지냈고 199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제19대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직역수호변호사단과 법조 정상화를 위한 모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변협회장 선거 첫 도전에 당선된 이종엽 변호사는 무엇보다 평소 '변협 개혁'을 강력하게 주창해온 개혁파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2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한변협의 위상이 이렇게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 것은 그동안 협회장에 출마했던 분들의 공약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선된 후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되면 행동하는 협회장으로서 강력한 대한변협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과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이종엽 신임 변협회장의 행보와 변협의 변화가 주목된다. 취임식은 2월 25일 열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