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로펌 선전, 지난해보다 5곳 늘어... 업계 전체론 코로나 영향 매출 부진

[법률방송뉴스] 인사혁신처는 퇴임하는 공직자들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매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대상 기관'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데요. 

올해 발표된 심사대상 기관은 모두 2만 284곳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에는 모두 45곳의 로펌도 포함돼 있습니다.

2020년에 100억 이상 매출액을 올린 로펌들이 그 대상인데, 취업심사 대상 로펌 변동 폭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컸다고 합니다.    
어떤 로펌들이 들고 났는지 왕성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사혁신처는 지난 1일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대상 기관 2만284곳을 확정해 이를 관보에 고시했습니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이상 사기업체, 매출액 100억원 이상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매출액 50억원 이상 세무법인 등이 취업심사 대상 기관입니다. 

직무연관성 등을 따져 민간에 재취업한 공직자가 퇴직 전 근무했던 기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입니다.   

올해는 외국계 로펌 4곳을 포함해 로펌 45곳과 회계법인 58곳, 세무법인 80곳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단 로펌만 놓고 보면 2019년 32곳이었던 취업심사 대상 로펌은 2020년엔 40곳으로 8곳 늘었고, 올해는 45곳으로 작년에 비해 5곳이 더 늘었습니다.  

김앤장과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화우 등 이른바 '6대 로펌'을 포함해 법무법인 현과 법무법인 YK 등 대표적인 중견 로펌들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지난해 명단에 올랐던 로펌 가운데 6곳이 명단에서 빠졌고, 12개 로펌이 새로 이름을 올리는 등 변동 폭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컸습니다.  

법무법인 서울다솔과 정률, 정비, 제일합동법률사무소, 평산 등 6곳이 지난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지 못해 올해 취업심사 대상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반면 법무법인 고구려, 넥서스, 로엘, 린, 산하, 율우, 이현, 주원, 클라스, 평안, 한울, 화현 등 12곳은 신흥 강자로 올해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법원·검찰 출신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법무법인 클라스는 설립 2년 만에 취업심사 대상 로펌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클라스는 앞서 지난 2018년 SK텔레콤 사장을 역임한 남영찬 변호사와 감사원장을 지낸 황찬현 변호사 등 거물급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습니다.

이후 작년에만 조해현 전 대전고법원장, 이경춘 전 서울회생법원장, 윤성원 전 광주지법원장 등 고위 법관 출신들이 대거 클라스에 합류하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대검 중수부장과 대법관을 역임한 안대희 변호사가 고문변호사로 활약 중인 법무법인 평안도 지난해 매출액 100억을 돌파하며 이번에 명단에 올라갔습니다.  

평안은 청주지법 수석부장판사 출신 허근녕 변호사와 서울고법원장 출신 조병현 변호사, 수원지검장 출신 차경환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로펌을 이끌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직영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이른바 '네트워크 로펌'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법무법인 로엘도 이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부동산 금융팀 변호사 12명이 한꺼번에 법무법인 지평으로 이적한 법무법인 넥서스도 올해 취업심사 대상 로펌에 포함되면서 뚝심을 과시했습니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 취업심사 대상 외국계 로펌은 작년 5곳에서 올해는 4곳으로 한 곳이 줄었습니다.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 해밀턴, 코브레 앤 김은 자리를 지켰고, 커빙턴 앤 벌링은 새로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명단에 포함됐던 스티븐슨 하우드와 클리포트 챈스는 이번엔 빠졌습니다.   

이른바 ‘크로스 보더(cross-border) 사건’이라고 불리는 해외 사건 수임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법조계에선 특히 조선·해양·선박분야 분쟁 전문 스트븐슨 하우드가 명단에서 빠진데 대해 궁금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국내 로펌도 취업심사 대상 로펌 수는 작년에 비해 늘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매출은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기업들의 보수적 경영 등 여러 원인으로 자문 등 법률 서비스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거의 반토막 난 중견 로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이같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국내 법률서비스 시장과 지형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왕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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