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활용해 '세 불리기', 모바일 투표 '변수'... "참모들 기획력이 판도 바꾼다"

/법률방송= 그래픽 김현진

[법률방송뉴스] 제51대 대한변협회장 선거가 세밑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각 후보 캠프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외연 확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투표가 도입돼 투표율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으로 유력 후보 간에는 박빙의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치러진 제58대 부산지방변호사회장 선거에서는 황주환 변호사가 불과 1표 차이로 염정욱 변호사를 누르고 신승을 거두기도 했다. 

세 결집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는 이른바 '단톡방'으로 불리는 후보자별 SNS 단체방의 규모다. 단톡방은 회원들이 많이 모일수록 선거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고, 다양한 층위에서 벌어지는 담론을 끌어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톡방이 새로운 변호사를 끌어들일수록 캠프 분위기도 고양되는데다, 모바일 투표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주요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단일 단톡방 규모가 가장 큰 캠프는 기호 2번 조현욱 후보다. 28일 오전 기준으로 조 후보의 단톡방에는 모두 801명의 변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는 기호 4번 이종엽 후보의 단톡방으로, 총 647명의 변호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세 번째는 기호 5번 박종흔 후보의 단톡방으로 628명의 변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별도의 선거 캠프를 차리지 않은 기호1번 이종린 후보는 자원봉사자들이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규모는 90여명 안팎이다. 기호 4번 황용환 후보는 풀뿌리 선거운동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단톡방 규모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참모들 간의 경쟁도 두드러진다. 선거대책본부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후보자를 보좌하고 선거전략을 기획하는 등 캠프 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회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아이디어 발굴에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

조현욱 후보의 상임선대본부장은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출마 이력이 있는 안병희(58·군법7회) 변호사가 맡았다. 또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이인재(47·31기), 류관석(58·군법10회), 조인선(42·40기)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황용환 후보의 선대본부장은 국중권(52·군법12회) 변호사와 이성환(49·31기) 변호사다. 두 변호사 모두 법조계 마당발로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이종엽 후보의 선대본부장은 김영훈(56·27기) 변호사와 김연수(51·34기) 변호사가 맡았다. 이밖에 최웅식(38·변시2회), 하채은(30·9회) 변호사가 상근 변호사로 활동하며 이 후보 캠프의 주무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박종흔 후보 진영에서는 이전 변협 집행부 임원으로 활약했던 남기욱(52·31기), 홍세욱(49·42기) 변호사가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변협 사무차장을 지낸 문찬두(44·변시3회) 변호사도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다.

단기필마로 출마한 이종린 후보는 선대본부장 없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전국 각지를 돌며 유세 중이다. 이 후보는 상대적 열세로 평가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 변호사' 이미지를 벗고 '전국구 변호사'로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는 성과를 얻고 있다.

서초동의 한 중진 변호사는 "코로나 사태로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된데다 현 변협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토론회도 열지 않겠다고 하는 등 이번 선거는 역대급 '깜깜이 선거'"라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후보자 개인의 명성보다 탁월한 기획력을 갖춘 참모들의 역량에 따라 선거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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