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구체적인 원칙과 일관된 잣대 없이 콘서트 중단만 요구"
송파구 "전국에서 관객 몰려올 것... 집합금지명령 내릴 수 밖에"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 서울' 포스터. /인터넷 캡처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 서울' 포스터. /인터넷 캡처

[법률방송뉴스] 서울시 송파구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공연을 불과 사흘 앞두고 취소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콘서트 개최 문제가 결국 법정 다툼으로 비화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공연 주최사인 쇼플레이는 지난 23일 송파구가 낸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는 이번 주 나올 예정이다.

쇼플레이는 "공연 3일 전 내린 집합금지 명령으로 발생하는 민간 중소기업의 피해와 관객들의 손해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공연 개최에) 최소한의 지침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을 알리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집합금지 명령에도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명확한 지침마련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쇼플레이는 "400석밖에 안 되는 태사자 콘서트도 5천 석이 넘는 '미스터트롯'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광진구청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공연 하루 전에 취소됐다"며 "가요 콘서트에 대해서는 원칙과 잣대 없이 중단만 요구해 가수 및 스태프들의 줄도산이 예상된다"고 호소했다.

당초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등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 참가했던 가수들이 출연하는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3주간 총 15회에 걸쳐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제작사는 1만5천명이 들어가는 체조경기장에서 좌석간 거리 두기를 통해 회당 5천200명가량을 수용하고 방역에 10억원을 들여 콘서트를 안전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연 개최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 21일 송파구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5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쇼플레이는 첫주 공연(24~26일) 일정을 무기한 연기 해야 했고, 다음 회차 공연이 재개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송파구가 "별도 해제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집합금지 명령은 계속될 것"이라며 "철회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송파구 관계자는 법률방송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20%가 송파구에서 발생했다"며 "게다가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올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행정명령을 내릴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현재 구별로 지침을 내리고 있다보니 임의적이라는 불만이 나올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가적으로 일괄적인 기준이 마련되야 한다"고 쇼 플레이측 지적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손해배상에 대해서는 "지금은 방역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추후에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서울 광진구는 400석 규모의 예스24 라이브홀에서 7월 25일~26일 개최 예정이던 태사자의 콘서트에 대해서도 공연 하루 전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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