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기업 회장 아들 얘기 돌아... 상급자에게 빨래 심부름 시키고 1인 생활관 사용"

[법률방송뉴스] '모 대기업 회장의 아들'로 알려진 공군 병사가 부대 내에서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상급자들에게 빨래 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무단으로 부대를 이탈하는 등 ‘황제 군생활’을 하고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돼 공군이 감찰에 착수했다.

12일 공군 등에 따르면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는 이날 서울 금천구의 한 부대에서 제기된 병사 특혜 의혹에 대한 감찰조사를 시작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2일 오후 5시 현재 1천2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자신을 20년 정도 공군에서 복무하고 금천구 부대에서 근무 중인 부사관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글에서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고 썼다.

청원자는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 때 병사들과 부사관 선배들 사이에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다”고 썼다. 또 “최근까지도 해당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를 한다고 한다”고 했다.

청원자는 "병사 빨래랑 물 배달을 아무개 부사관이 한다는 소문이 있었고, 이를 수차례 목격했다는 부사관 후배와 병사들의 말을 들었다"며 "해당 병사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빨래를 받아오는 과정에서 부사관을 사역시키더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부대 참모 사이에서는 ‘이 사역에 간부를 동원하는 일을 아예 양성화하자’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청원자는 "해당 병사는 생활관 병사와 불화를 이유로 혼자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부대는 1인실 사용이 문제가 될까봐 조기 전역한 병사를 생활관 명부에 넣어놓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탈영 의혹'도 제기했다. 청원자는 ‘부대 체육대회 때 외진 외출증 없이 탈영을 했다’, ‘해당 병사가 자꾸 외진 나가서 아빠랑 밥 먹었다는 얘기를 한다’ 등 부대 내 전언을 소개하면서 “권한 밖의 일이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후배가 말해준 것과 병사들의 증언이 꽤나 구체적이라 감찰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군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부대의 상급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에서 감찰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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