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로 첫 출근한 지난 1일 그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수십명의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박태유 기자 taeyu-park@lawtv.kr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로 첫 출근한 지난 1일 그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수십명의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박태유 기자 taeyu-park@lawtv.kr

[법률방송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틀 연속 국회로 출근하고도 줄곧 의원실에만 머무르면서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2일 오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날은 전날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쯤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하면서, 대기하던 수십명의 취재진을 지나치고 아무런 말 없이 곧장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종일 애쓰신 기자들도 수고 많았다"는 글을 남겼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회관 530호 이야기'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자신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공개했다. 그는 이 글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쉽지 않지만, 윤미향 의원실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주했다"며 "아직 자리가 잡히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노력하려 한다.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시면 더 큰 힘 날 것 같다"고 적었다.

또 "개원을 축하하며 보내주신 화분, 메시지, 전화, 일일이 찾아와 응원해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또한 저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종일 애쓰신 기자들도 수고 많았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오후 3시 50분쯤 보좌진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서 "밖에 모임이 있어서 간다"고 말했다.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서부지검에 가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윤 의원은 21대 국회가 개원한 전날 밤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명의로 운영하던 기존 페이스북과 별도로 '더불어민주당 근무'라고 밝힌 새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했다. 이 계정 개설 후 첫 글의 제목은 "개인계좌로 나비기금을 모금했지만 혼용(混用)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글에서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면서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두 분과 정대협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정부가 법적 배상을 하면 배상금의 전액을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후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선포했다"며 "그 뜻을 담아 정대협은 '나비기금'을 만들었다고 선언하고, 초기에는 임시로 윤미향(나비기금) 계좌를 만들어 모금을 진행했다"며 개인계좌로 기부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개인 명의로 개설되긴 했지만 전적으로 나비기금 전용 목적으로 쓰인 것으로, 혼용 계좌가 아니다"라며 "개인 명의 계좌는 2012년이 최초가 맞지만, 이때 건은 전용 계좌라서 전혀 혼용되지 않은 것이다. 2014년부터의 모금 건이 혼용계좌"라고 했다.

앞서 전날 첫 출근한 윤 의원은 몰려든 취재진의 회계부정 의혹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날 오후 퇴근 시각에도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던 수십명의 취재진이 "위안부 할머니 성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적 없다는 입장이 여전히 그대로냐"고 질문하자 "네, 그대로입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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