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영상 공개... 네티즌들 "고의 분명" "살인미수" 격앙된 반응
경찰 "교통범죄·형사 합동수사팀 구성해 면밀하게 수사하겠다"

[법률방송뉴스] 경주시의 한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서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을 SUV 차량이 들이받은 사고의 '고의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27일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와 관련, 교통범죄수사팀과 형사팀으로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 38분쯤 경주시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흰색 SUV 차량이 앞서 가던 자전거를 추돌해 타고 있던 초등학생 A(9)군을 넘어뜨렸다. A군은 다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의 누나라고 밝힌 네티즌이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A군의 누나는 "동생이 B양과 놀이터에서 실랑이가 있었는데, B양의 엄마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동생을 SUV 차량을 타고 중앙선까지 침범하면서 200m가량 뒤쫓아가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CCTV 영상에는 양쪽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는 좁은 도로에서 아이가 탄 자전거가 우회전을 하고, 뒤이어 달려온 SUV 차량이 자전거를 치어 아이가 넘어지는 모습이 나온다. 추돌 당시 SUV 차량은 자전거 뒷바퀴를 친 뒤, 넘어진 자전거를 차량 오른쪽 바퀴로 밟고 지나간 후에 멈춘다. 자칫하면 자전거에 탔던 아이가 차량에 깔릴 뻔한 위험한 상황으로 보인다.

A군의 누나는 "SUV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서도 아이에게 '괜찮냐'는 말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A군의 누나는 SNS에 올린 글에서 "(아이가) 다리가 바퀴에 깔려 아파서 절뚝절뚝하는 모습입니다. 사람을 치게 되면 깜짝 놀라서 헐레벌떡 뛰어나와야 하는 게 보통인데 (운전자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괜찮냐는 말이 아니라, 니 왜 때렸노? 라고 말합니다"라고 했다. 운전자는 사고 신고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고, A군은 인근 주민이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누나가 올린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SUV 차량이 고의적으로 낸 사고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고의가 분명하다" "살인미수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측이 주장하는 부분뿐만 아니라, 관련자 조사와 증거 수집을 통해 사고 전반에 대해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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