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유용 의혹 "사실무근" 부인... "이용수 할머니께 마음의 상처 드린 건 사과"
지출항목 수혜인원 ‘99명’ ‘999명’ 기재된 데는 "인력 부족, 깔끔하게 처리 못한 것"

[법률방송뉴스] 후원금 사용처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정의기억연대가 오늘(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관련 의혹들을 보도하고 있는 언론에 대해선 “정의연을 이런 식으로 훼손할 순 없다”며 “반성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리포트]

[이나영 이사장 / 정의기억연대]

“할머니께 원치 않는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지만 후원금 유용 의혹에 대한 정의연의 입장은 확고하고 단호했습니다.

후원금 유용 주장은 말도 안 된다는 겁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원금이 피해자들에게 전달된 바 없고, 수요집회 모금도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정의연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며 “피해자 지원금 지급은 정의연 사업의 일부”라며 “피해자 지원사업 예산만으로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이나영 이사장 / 정의기억연대]

“지난 30년의 활동의 역사가 보여주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 안정만을 위한 목적으로 하는 인도적 지원단체, 보호단체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운동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지난 30년간 가해국 일본 정부의 범죄 인정, 진실 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기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데 후원금이 쓰였고 단 한 푼도 허투루 쓴 것이 없다는 겁니다.

이에 정의연은 일련의 언론 보도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나영 이사장 / 정의기억연대]

“여기 계신 기자님들, 한국분들이시죠, 대부분. 어떤 역사의식을 갖고 이 문제를 접하는지 참으로 참담합니다.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궈낸 그리고 쌓아온 세계사적인 인권운동사를 이런 식으로 훼손할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5년 이른바 ‘위안부 10억엔 합의’를 정의연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10억엔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의연은 강한 어조로 부인했습니다.

관련 의혹들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정의연은 일련의 언론 보도에 대해 거듭 강경한 어조로 성토했습니다.

[이나영 이사장 / 정의기억연대]

“뭐하고 있었는가 여러분들은, 책을 한 줄은 읽었을까. 더군다나 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성 노예제 문제 해결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가장 큰 방해세력, 그 세력과 같이 동조하여 이 문제를 폄훼하고 훼손하고 심지어 피해자와 활동가들을 분열하고 국내 모든 운동가, 전 세계 시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여러분들, 반성하시길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정의연은 다만 기부금 개별지출 항목 수혜 인원으로 ‘99명’ ‘999명’ 등 혼선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미진했던 것 같다”며 “실무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가운데, 정의연은 모레 1,439차 정기 수요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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