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보낸 사람 '특정'하는 게 제일 중요... 추후 고발이나 손해배상 소송

▲상담자= 안녕하세요. 제가 방송국 쪽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예능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돌 촬영을 제가 좀 하는데 그게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계속 욕설이 섞인 메시지를 받고 있어서요.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한 출연자가 나왔는데 얘기를 하고 아이템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개인적인 얘기가 또 오고갈 수 있잖아요. 같은 선후배 사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조금 더 친해지게 된 건 맞거든요.

그런데 업무 외로 연락하거나 단 둘이 만나거나 그쪽에서 주장하는 '커플템'을 한다거나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한 달전쯤 야외촬영을 나가서 평소랑 똑같이 음료수 챙겨주고 해줬어요. 또 옆에서 큐시트 같은 것 보면서 가이드를 해줬는데 어떤 장면이 찍힌 건지 사생팬이 제 사진을 찍었나봐요. 아이돌이랑 같이 있는 것을.

그게 SNS 확인을 하면서 보니까 그쪽 내에서 제 이름이 초성으로 다 퍼지고 그랬나 보더라고요. 그 촬영 이틀 뒤부터 인스타그램으로 디엠(Direct Message)이 막 오는 거예요. ‘니가 그랬냐, 어쨌냐’, ‘죽여버리겠다’, ‘주소 어딘지 알고 있으니까 밤길 조심해라’ 이런 내용도 많고요.

또 핸드폰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지금 특정 시간대 거의 핸드폰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와요. 그래서 받으면 전화 뚝 끊기고 이래요. 혹시나 해서 통신사에다 이거 어떻게 안 되냐고 의뢰했는데 통신사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하고요.

제가 일하는 곳이 평판이 굉장히 중요한 곳인데 지금 직장에서도 소문이 나다 보니까 '미안한데 일 같이 못하겠다'고 해서 일을 강제로 쉬게 됐거든요. 병원도 다니고 있고요.

이게 친한 사람이나 1명이 이러는 거면 신고하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단체로 익명으로 하는 거다 보니까 어디다 신고해야 될지, 그리고 이걸로 병원까지 다니면서 저도 피해본 게 너무 많은데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합니다.

▲앵커= 아이돌 팬덤에게 단체로 협박을 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시네요. 송혜미 변호사님 연결해 드릴게요.

▲송혜미 변호사(법률사무소 오페스)= 안녕하세요. 아까 사진이 찍힌 것 같다고 했는데 사진 같은 게 어느 곳에 올라갔다 이런 게 혹시 확인이 되시나요. 팬카페나 갤러리 같은 곳에요.

▲상담자= 그게 다 비공개 계정으로 올라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검색해서 확인한 것은 사진은 없고 그냥 제가 일했던 곳을 알수 있는 단어와 어디 누구라는 식으로 약간 돌려 말하는 듯한 뉘앙스로 하는데, 제가 확신하는 건 제 행동이 모든 출연자한테 설명하면서 하던 행동이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 이게 내 얘기구나’ 했던 것이거든요.

▲송혜미 변호사= 그럼 지금 게시글이 있다는 거죠. 초성 같은 게 올라간. 그럼 그 밑에 댓글도 달렸겠네요.

▲상담자= 네. 댓글도 달렸는데 비공개 계정이라 볼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내용이 떠요. 그리고 그쪽에서도 공개 계정으로는 똑바로 얘길 안 하더라고요. ‘그런 일이 있었대’ 이런 식으로 하고요. 그래서 비공개 계정에는 또 어떤 말이 있을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송혜미 변호사= 디엠으로 연락이 왔다고 했는데요. 문자도 왔다고 했고요. 제일 수위가 높은 것은 디엠이고요. 수위만으로 봤을 때 디엠 온 부분은 협박에 해당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인스타그램이다 보니까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은 아예 가계정이거나 이러면 사실 특정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그 와중에도 가계정 아닌 분들이 가끔씩 있긴 있거든요. 특정할 수 있는 분을 찾는 거죠. 비슷한 네이버의 아이디를 쓴다던지, 인스타그램의 계정 아이디랑. 이런 부분을 품을 들여서 찾으시는 수밖에 없어요.

문자 같은 경우는 그래도 수위가 높은 부분, 아까 '밤길 조심해', '어디 사는 것 다 알고 있어' 이런 부분들도 빈도가 많아지고 받는 사람이 실제로 그것으로 인해 공포심을 느꼈다면 사연상 조금 가능한 부분도 있긴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아까 1건씩 모르는 분들이 보냈다고 말씀 주셨는데요. 이것은 조금 더 수집을 하시거나 품을 들여서 특정될 수 있는 사람을 찾거나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팬카페 같은 곳에서 게시 원 글을 찾을 수 있다거나 거기 밑에 달려있는 댓글이 있다거나 그런 부분이 있으면 좀 찾기가 그나마 쉬울 수 있거든요.

일이 해고된 경위까지 갔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1명이라도 내가 그래도 찾아서 본보기로 ‘하지 마. 처벌받을 수 있어’ 정도의 메시지를 주고 싶으시다면 품을 들여서 특정인을 좀 찾으셔야 할 거 같아요.

만약에 가해자 특정 부분만 어떻게 넘어갈 수 있다면 해고된 부분에 대한 피해보상까지도 생각하고 계시잖아요. 이것은 아마 원하는 금액까지는 안 될 확률이 높긴 하지만 해고된 부분이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다면 이를 명백히 소명하시거나 진술을 확보하실 수 있다면 보상을 아주 조금이라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특정이 지금 제일 어려운 문제일 것 같아요.

▲앵커= 잘 해결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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