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협박에 8명 중 5명 6억1천만원 송금... 경찰 "피해자 못 밝혀"
조주빈, 대화방에서 주진모 사건 언급... 경찰 "범행수법, 패턴 완전히 다르다"

배우 주진모
배우 주진모

[법률방송뉴스] 배우 주진모와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들의 휴대폰을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6억여원의 금품을 뜯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구속)은 주진모 사건을 자신이 한 일이라고 대화방에서 주장했으나, 경찰은 조주빈과 연예인 해킹 협박 사건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0일 주진모 등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한 박모(40)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갈 등 혐의로 지난달 20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유명 연예인들의 휴대폰을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 5명에게서 약 6억 1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피해자 3명은 돈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진모가 협박에도 돈을 보내지 않자 해킹한 내용을 인터넷에 유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주진모는 "해커들의 협박에 굴복하면 계속 괴롭힐 것 같아 응하지 않았다“며 "배우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피해를 본 연예인이 누구인지, 돈을 보낸 5명은 각각 얼마를 보냈는지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관련된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 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2∼3개월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확보한 휴대폰 분석 및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된 공범 A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주범으로 추정되는 인물 검거와 관련해 현지 당국과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지시를 받고 몸캠피싱 범행을 벌여 피해자로부터 갈취한 자금을 세탁해 외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모(39)씨 등 2명도 지난달 검거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몸캠피싱은 영상통화 등을 통해 확보한 피해자의 음란행위를 지인 등에게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범죄다.

문씨 등은 지난해 9∼10월 몸캠피싱 피해자 2명에게서 받은 190만원을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추가 몸캠피싱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연예인 중 몸캠피싱을 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박씨 등 붙잡힌 일당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과거 '박사방'에서 주진모 사건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한 일이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범행 수법, 범죄 패턴 등을 분석했을 때 조주빈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