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0만 교민 대변 64개 도시 한국인회 중앙본부
"코로나 극복 노력 한국 교민 자존심과 마음에 상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코로나 3법'이 통과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코로나 3법'이 통과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발언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한국인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박 장관의 발언이 재중 한국 교민의 자존심과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중국한국인회(회장 박원우)는 중국 내 64개 도시 한국인회의 중국 본부다. "중국 내 80만 한국 교민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중국 내 한국인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할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민간조직이다. 지회 조직으로 6개 지역연합회가 구성돼 있고 그 산하에 62개 도시 한국인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특별 지회로 홍콩과 마카오 한인회가 구성돼 있다.

박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한국인회는 "우리가 항의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있어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거나 간섭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박 장관의 발언은 한마음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교민들에게 큰 실망감과 무력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는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우리 교민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격리 통제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중대한 실수"라고 질타했다.

중국한국인회는 "박 장관은 주무 부서 책임자로서 언어의 선택과 언사가 적절했는지 숙고하길 바란다"며 "이 발언으로 상처받은 재중 한국 교민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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