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 "조금 더 관찰 더 필요... 국민 안전 고려해 검토 후 조치"
일본 80대 여성 '첫 사망자' 발생 이어 와카야마현 병원 의사 부부 등 감염

탑승자들 중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확인되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항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연합뉴스
탑승자들 중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확인되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항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일본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우리 정부가 일본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할지를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에서 감염 경로가 매우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보고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오염지역 지정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한다는 뜻이다.

김 부본부장은 "아직은 일본 전체에 대한 방역의 조치를 특별히 달리해야 하는 수준인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검토 후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관련 부처와 협의해 진행하겠지만 우선 지금으로서는 방역당국과 중앙사고수습본부 차원에서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은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전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 폐렴으로 사망한 80대 여성은 사후에 코로나19로 진단받았다. 일본 내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다. 이 여성은 중국 등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날 일본 와카야마현 소재 사이세이카이아리다 병원에서 50대 남성 의사 부부 등 3명의 감염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와카야마현은 이 병원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3일 50대 남성 외과의사가, 14일에는 70대 남성 환자의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이날 추가 감염 환자는 감염 의사와 같은 외과에서 근무하는 다른 의사 부부, 그 부인과 함께 입원한 60대 환자다.

이날 현재까지 일본 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262명이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218명, 검역관 1명, 구급대원 1명, 일본 정부 전세기 귀국자 13명, 기타 29명 등이다.

일본 언론들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마이니치신문은 "중국 방문 경력이 없는 사람 중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사례도 있어 국내 각지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새로운 단계에 대비한 의료체제의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싱가포르에 대해서도 오염지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4일 “싱가포르를 오염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성에 대해 계속 위험도 분석을 하고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중국 본토에 이어 홍콩과 마카오를 오염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 2차 감염이 발생한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6개 국가에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 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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