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종 코로나 23번째 확진자가 들른 것으로 확인돼 7일 오후부터 임시 휴점하자 손님들이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매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종 코로나 23번째 확진자가 들른 것으로 확인돼 7일 오후부터 임시 휴점하자 손님들이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매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마포구 이마트 공덕점이 국내 신종 코로나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7일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자체 휴점이 아닌 전염병 방역을 위해 문을 닫는 것은 처음이다. 일반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집중되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이 백화점은 평일 하루 평균 6만~8만명, 주말과 휴일에는 8만~10만명이 왕래하는 것으로 추정돼 신종 코로나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번째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다 지난달 23일 단체관광차 7명과 함께 서울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정부 감시망에서 벗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23번 환자는 지난 3일부터 증상이 발생했다"며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져 접촉자 등에 대해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23번 환자는 지난 2일 낮 12시쯤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퇴실한 뒤 도보로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하고, 지인의 차량을 이용해 이마트 공덕점을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롯데백화점에서는 낮 12시 15분부터 1시 19분까지 1시간가량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23번 환자는 이마트 공덕점에서는 오후 2시 18분부터 오후 4시 9분까지 2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이후 다시 지인의 차량으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는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자녀를 포함한 중국인 7명과 함께 숙소인 서대문구 다가구주택에서만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통보를 받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측은 "신종 코로나 환자 방문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매장에 안내방송을 하고 문을 닫았다"며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롯데면세점 명동점과 인접한 건물인 롯데애비뉴엘, 롯데영플라자도 같이 휴점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측은 "철저한 방역 조치를 거친 뒤 오는 10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공덕점도 "23번 환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확인, 오후 2시 영업종료 방송을 하고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며 "9일까지 3일 동안 총 3회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23번 환자의 증상 발현 전 동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3번 환자가 지난 3일 발병하기 하루 전날부터 동선을 밝히고 있고, 그 이전의 동선 발표는 국민들께 불필요한 불안감만 더 드릴 것이라 판단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3번 환자가 머물렀던 프레지던트 호텔은 전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동선을 통보받은 후 해당 층을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호텔 측은 공식 확인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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