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진자 2명 추가 발생, 6명으로... 6번 확진자, 3번 환자와 접촉 첫 '사람 간 전염'
전세기 1대만 출발, 31일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 도착 예정... 교민 수용지 주민들 '반발'

30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차 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국내 발생했다. 기존 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능동감시 중 감염된 것으로 확진돼, 신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염'에 의한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5번째 확진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업무차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가 지난 24일 귀국했다. 평소 천식으로 간헐적인 기침이 있고 발열은 없어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관리됐으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이날 서울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6번째 확진자는 56세 한국인 남성으로, 기존 3번 환자와 접촉해 능동감시를 받던 중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이날 서울대병원에 격리조치됐다.

3번 환자와 접촉해 2차 감염으로 6번째 확진자가 발생, 국내 첫 사람 간 전염 사례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기존 3번 환자의 동선에 대한 관심과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3번 환자는 54세 한국인 남성으로 중국 우한시에서 거주하다 지난 20일 귀국, 25일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됐고, 26일 환자로 확진됐다. 22일부터 열과 오한이 나타났고 이날 서울 강남구 의료기관(글로비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했다. 이후 압구정로(한일관), 도산대로(본죽) 등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강남구 호텔(호텔뉴브)에 투숙했다. 23일에는 점심때 한강 산책을 나가 편의점(GS 한강잠원 1호점)을 이용했고, 이후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했다. 24일에는 점심 때 글로비 성형외과를 지인과 재방문했고, 오후에는 일산 소재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한 후 저녁에 일산 모친 자택에 체류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한 그는 일산 명지병원에 격리됐으며, 현재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중국 우한시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는 중국 측과의 협의 문제 등으로 당초 예정보다 지연된데다 일단 1대만 이날 오후 8시 45분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전세기는 우한 도착 후 2시간여에 걸쳐 방역소독을 한 뒤 교민 700여명 중 최대 360여명을 탑승시킬 예정이다. 우한 텐허공항에서 31일 오전 2시45분 출발해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승무원들의 지휘 책임을 맡아 직접 탑승할 방침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의 수용 예정지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도로에서 농성 중인 주민들과 20분 간 간담회를 가졌다. 수용지 결정에 거세게 항의한 주민들은 진 장관과 양 지사에게 “천안은 안 되고 아산은 되냐”며 계란과 초코파이를 던졌다.

31일 입국하는 우한 교민들은 귀국 후 별도 검역대에서 발열과 기침 등 증상에 대한 심층 검역을 받은 뒤 차량으로 경찰인재개발원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2주일 동안 격리 수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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