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승무원 성추행 혐의를 받는 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지난 6일 재입국해 조사를 받은 뒤 7일 오전 인천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승무원 성추행 혐의를 받는 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지난 6일 재입국해 조사를 받은 뒤 7일 오전 인천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대한항공 기내 여성 승무원 성추행 혐의를 받는 드바야르 도르지(52)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출국정지됐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 6일 재입국해 9시간가량 2차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또 도르지 소장과 같은 혐의를 받는 몽골 국적 동행인 A(42)씨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강제 신병 확보에 나섰다. A씨는 지난 1일 도르지 소장과 함께 환승차 국내 입국했다가 싱가포르로 출국한 상태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입국해 체포된 도르지 소장은 변호인 입회 하에 진행된 2차 조사에서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도르지 소장은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술에 취해 그랬을 수는 있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것도 부인하는 것도 아닌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 1일 1차 경찰 조사 때는 뒷좌석에 앉은 다른 몽골인이 승무원을 성추행했는데 자신이 오해를 받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을 다시 조사하지 않고 이번주 중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도르지 소장은 당초 이틀 동안 한국에 머물다 8일 인천공항에서 몽골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는 마무리됐다"며 "도르지 소장의 출국정지를 언제 해제할지는 사건 송치 시점에 검찰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과 마찬가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A씨에 대해서는 주한 몽골대사관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5분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통역을 담당한 몽골 국적의 또 다른 승무원에게는 "몽골에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폭언을 했다. 도르지 소장과 동행한 A씨도 다른 여성 승무원의 어깨를 감싸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