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이 주연한 영화 '도성풍운'
주윤발이 주연한 영화 '도성풍운'

[법률방송뉴스] 홍콩영화 톱스타 출신의 세계적 배우 주윤발(周潤發·저우룬파)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개정 반대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에 마스크를 쓰고 동참해 화제다.

10일 홍콩 현지 매체와 SNS 등에 따르면 주윤발은 지난 4일 검은색 복장에 모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홍콩 거리 시위에 참가했다. 그는 한 팬으로부터 휴대폰으로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을 받고 흔쾌히 응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윤발의 시위 동참은 홍콩 시민들이 이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SNS에는 "그는 역시 다르다" "괜히 영웅인 것이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홍콩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스타"라는 홍콩 시민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주윤발이 지난 4일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팬의 요청을 받고 휴대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트위터 캡처
주윤발이 지난 4일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팬의 요청을 받고 휴대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트위터 캡처

주윤발이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가한 이날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집회와 시위 참석자들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다음날인 5일 0시를 기해 시행한다고 발표, 분노한 홍콩 시민들이 검은 마스크를 쓰고 거센 가두 시위를 벌인 날이다.

주윤발은 지난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어진 민주화운동인 '우산혁명'도 지지했다.

당시 시위대 편을 들었다가 중국 당국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이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화권 대중문화 스타들은 최근 4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는 송환법 반대 시위 지지에 소극적이거나 중국 정부 측에 지지를 표명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주윤발의 마스크 시위 참가는 홍콩인들에게 신선한 화제이자 자극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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