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의 올림픽... '세계변호사협회 2019 총회' 22~27일 첫 서울 개최
131개국 2천여개 변호사단체, 로펌 등 참가... 220개 세션 토론·친목 다져
문 대통령 출국해 기조연설 무산... 김명수 대법원장 등 법조계 인사 참석

세계변호사협회(IBA) 2019 서울 총회의 공식 포스터. /IBA 아시아사무소 제공
세계변호사협회(IBA) 2019 서울 총회의 공식 포스터. /IBA 아시아사무소 제공

[법률방송뉴스] '변호사들의 올림픽' 막이 오른다.

2019 세계변호사협회(International Bar Association·IBA) 총회가 22일 오후 5시45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전 세계 131개국에서 5천명이 넘는 변호사들이 참가하는 IBA 서울총회가 이날부터 27일까지 엿새 동안 열린다. 각국의 변호사단체와 로펌, 기업 등 2천여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220여개 세션 별로 토론을 벌이고 친목을 다진다.

1947년 설립된 IBA는 170여개국의 변호사 8만여명과 190여개 변호사협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세계 최대의 변호사단체다. 회원들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친선 교류, 법의 지배 확립와 인권 옹호 등을 목적으로 한다. IBA는 세계 각지 주요 도시를 번갈아 연차총회를 연다. 한국이 IBA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인도,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 총회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는 변호사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환영사를 한다. IBA 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인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이 총회 서울 개최 의의 등에 관해 연설하고, 브라질 출신의 호라시오 베르나르데스 네토 IBA 회장이 개막선언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축하 영상메시지로 전 세계 변호사들을 환영할 예정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형연 법제처장, 김오수 법무부 차관, 김영란 전 대법관, 이정미 전 헌재소장대행,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박종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국내 10대 로펌 대표 등 법조계 인사들이 대거 개막식에 참석한다. 제프리 마 홍콩 대법원장 등 각국의 법조인들도 내한했다.

전 세계 변호사들의 최대 모임이자 국제회의니만큼 IBA 총회 기조연설은 개최국 정상이 나서거나 개최도시 시장이 하는 경우가 많다. 변호사 출신으로 당초 서울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던 문재인 대통령은 마침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기로 돼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IBA 총회에서는 아베 총리가 환영사를 했다.

문 대통령의 출국 일정 때문에 한국 행정부 대표 격으로 조국 법무부장관이 기조연설자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역시 불발됐다. IBA 총회 관계자는 “조국 장관 측이 지난 20일 최종적으로 불참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 이어 27일까지 진행되는 총 220여개의 세션에서 참가자들은 법률시장, 인권, 4차산업혁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각국 변호사 1천여명이 발제자로 나선다. 한국 변호사 170여명이 세션에서 발표한다.

23일에는 △법조계 다양성을 가로막는 따돌림과 성폭력 △인권은 후퇴하고 있는가 △스타트업·첨단기술 산업의 고용 이슈 △인공지능과 사업기밀 보호 △고성장 아시아 M&A의 위험요소 △진화하고 있는 규제와 수출통제 등의 주제를 다룬다.

24일에는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법무자문의 역할 △국제 난민을 위한 비자 발급 방안 등을 논의한다. 25일에는 △새로운 반부패 패러다임 △중도의 붕괴-포퓰리즘의 충격 등의 주제를 다루는 세션이 이어진다. 26일에는 △법률지원 프로그램의 경제 효과 △사모펀드 핫이슈 △누가 발명과 특허의 소유권을 갖는가 △전세계 법률시장 개방의 교훈 △글로벌 무역 전쟁 등을 논의한다. 마지막날인 27일에는 ‘법의 지배’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이번 IBA 서울총회에서 법치주의 확립과 인권 옹호를 위한 전 세계 법조인들의 단합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총회 기간 중 참가 변호사들과 단체, 로펌들은 공식 논의 외에도 리셉션과 각종 미팅을 통해 수많은 네트워킹 기회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대한변협은 또 "이번 서울총회가 한국 변호사의 뛰어난 역량을 알리고, 한국 변호사의 국제화에 앞장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IBA 서울총회는 대한변협을 중심으로 법조계가 유치 노력을 벌이면서 당초 2015년 개최가 유력했지만 북핵 문제로 무산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2019년 서울총회 유치에 최종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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