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검찰 수사 이후부터 불붙은 온라인 여론전

[법률방송뉴스] ‘검색어로 보는 법조뉴스’, 오늘(10일)은 ‘문재인 탄핵’, ‘문재인 지지’ 두 키워드 얘기해보겠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2위는 ‘문재인’이 장악했습니다.

‘문재인 탄핵’과 ‘문재인 지지’, 극과 극의 두 검색어가 엎치락뒤치락 1,2위를 차지하며 말 그대로 ‘실검 전쟁’이 벌어진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온라인 여론이 극과 극으로 나눠 대결을 벌인 겁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저와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준 조국 장관에게 그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고 임명 강행 배경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문재인 탄핵’이라는 검색어가 등장한 건 조국 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진 어제 낮 12시 54분쯤으로, 19위부터 시작한 ‘문재인 탄핵’ 검색어는 10일 새벽 1시쯤부터 결국 1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재인 지지’ 검색어를 집중적으로 밀며 ‘문재인 탄핵’ 검색어에 맞불을 놓은 겁니다.

포털이 분석한 연령대별 급상승 검색어입니다.

20대와 50대는 ‘문재인 탄핵’이, 3~40대는 ‘문재인 지지’가 각각 급상승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국 장관 딸 의전원 입학 등과 관련해 부모와 자식 세대로 직접 당사자랄 수 있는 20대와 50대는 조국 장관 임명에 부정적 인식을, 대입과 아직 직접 상관이 적은 3~40대는 상대적으로 조국 장관 임명에 우호적이라는 게 여론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조국 법무장관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 사이 실검 전쟁의 시작은 조 장관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의 동시다발 압수수색이 단행된 지난달 27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쪽에선 ‘조국힘내세요’가, 반대쪽에선 ‘조국사퇴하세요’가 실검에서 엎치락뒤치락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엔 조국 장관 지지자들이 미는 검색어가 일방적으로 검색어 1위를 장악해나갔습니다.

'보고있다정치검찰'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정치검찰아웃’ ‘보고싶다청문회’ ‘나경원자녀의혹' 같은 검색어들이 그것들입니다.

사용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를 집중 공략하는 이른바 ‘올빼미 수법’ 등 이런 인위적인 실검 순위 부양은 특정 집단이 자신들의 주장을 다수 여론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단시간에 조직적으로 검색어를 밀어 올린다는 점에서 ‘여론 조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특정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검색 참여를 독려하고 머리말 설정, 특정 기사 추천, 댓글 달기 같은 방법으로 특정 검색어가 다수 온라인 여론인 것처럼 검색어 순위를 밀어 올리는 겁니다.

이렇게 실검을 밀어 올리는 쪽에선 ‘온라인 시민운동’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렇게 조직적으로 의도된 실검이 과연 진정한 여론이라 할 수 있을까요.

사이버 공간은 다양한 정보와 의견이 오가는 ‘공론장’입니다.

의사 표시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지만 특정 세력이 특정 목적을 위해 검색어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건 건전한 여론 형성이라는 공론장 본래의 취지와 기능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검색어로 보는 법조뉴스‘, 신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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