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산업은행은 이미 그림 다 그려놓았을 것이다.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일만 남았다."

기업 M&A·경영권 분쟁 전문인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의 예측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그에 따른 법적 절차, M&A 과정 및 누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말 현재 차입금 규모가 3조 8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단기성 차입금이 1조 2천240억원이다. 당장 이 달 25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상환해야 한다.

금호그룹 측은 유동성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채권단에 5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채권단 자금이 투입되면 일단 급한 유동성 위기의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번 주중 채권단과 MOU를 맺고, 채권단은 5천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하종선 변호사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사실상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금호산업과 협의해 약 2개월 정도 준비기간을 거친 뒤 매각 공고를 낼 것"이라며 "매각 공고 시기에 달려있지만 통상 3~5개월 이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일정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는 애경그룹, 신세계그룹, SK그룹, 한화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애경은 저가항공(LCC) 1위인 제주항공을 소유하고 있고, 유통그룹인 신세계는 물류망 확대와 면세점 운영 등 차원에서 2년 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한 적도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법률방송과의 통화에서 일단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의 계획도 잡힌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SK그룹은 금호타이어 매각 당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SK그룹 관계자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아직 검토하거나 지침을 정하거나 이런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청주국제공항 기반 LCC 투자에 나서는 등 항공업에 관심이 높다. 한화그룹 관계자도 "전혀 결정된 것 없다"며 "내부에서 논의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 분야는 항공안전법상 외국인이 국내 항공사를 경영할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해외자본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항공안전법 10조 1항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 외국 정부 또는 외국의 공공단체, 외국 법인(단체) 등이 국내에서 항공운송사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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