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차례 구치소 방문 조사... 재판 과정 '압박'용 진술 확보에 주력 SK, 롯데 등 대기업들도 함께 기소... 롯데 70억원에 '뇌물' 적용 검토

 

 

[리포트]

검찰이 오늘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5차 옥중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옥중조사입니다.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오늘이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오전 9시 15분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바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신문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1차에서 3차까지 박 전 대통령을 신문했던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검사가 오늘 조사에 다시 투입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선 오늘도 유영하 변호사가 혼자 입회해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대면 조사인 만큼 검찰은 공소장 작성을 염두에 두고 미진한 부분을 확인하는 한편, 추후 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는 진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오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늦게까지 될 것”이라고 말해 미진한 부분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스탠드업]

검찰은 1차에서 5차까지 조사한 내용과 박영수 특검으로부터 넘겨받은 관련 자료, 소환했던 여러 참고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오늘 오후 “박 전 대통령 기소 시점은 제 생각에 17일 정도가 유력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번 주 안에 기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이번 주라고 해봤자 내일 모레인데 내일 모레는 힘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마지막 대면 조사를 토대로 관련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최종 점검한 뒤 주말 사이 공소장을 작성해 17일인 다음 주 월요일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겠다는 겁니다.

17일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로 정치적 논란과 공방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롯데나 SK 등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혐의 확정과 기소 여부도 17일 전에 함께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함께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 2기 특수본은 일단 롯데가 최순실씨 K스포츠재단에 줬다가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은 70억원은 뇌물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동빈 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 비리 수사 무마 등을 대가로 돈을 줬다가 여의치 않자 돌려받았다는 겁니다.

검찰 1기 특수본은 이 돈과 관련해 롯데를 강요에 의한 피해자로 봤습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7일 오전 신동빈 롯데 회장을 검찰로 불러 꼬박 밤을 새워 20시간 넘게 조사하고 돌려보냈습니다.

롯데 70억원을 뇌물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공모관계로 볼 경우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액수는 삼성 298억 원에서 368억 원으로 늘어납니다.

SK는 추가로 최씨 측에 주기로 협의한 돈이 실제로 건네지진 않은 점 등을 감안해 뇌물 혐의가 적용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우세합니다.

이와 관련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롯데나 SK에 대한 뇌물 혐의 적용 여부에 대해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마다 구치소 앞에 나와 요란하게 시위를 벌였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늘 마지막 옥중 조사에선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 한산했습니다.

법률방송뉴스 석대성입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