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등 의혹 전반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 진술
"언제든 다시 불러주시면 성실히 조사 임하겠다"
경찰, 국과수에 승리 소변·모발 감정 의뢰 예정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밤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밤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8시간 30분가량 밤샘 조사를 받고 28일 귀가했다.

승리는 전날 오후 9시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5시 31분쯤 돌아갔다.

경찰은 승리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6일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는 하루 만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뒤 전격적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조사를 마친 후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며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마약 같은 부분은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 외에도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사내이사를 지낸 것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승리는 지난달 24일 버닝썬 이사직을 사임했다.

버닝썬 사건은 납치감금과 성폭력, 마약 등 각종 의혹이 망라돼 있는데다 경찰과의 부적절한 유착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따라서 승리가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조사받고 마약에 대한 조치를 했다고 밝힌 것은 그가 성접대 외에도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진술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승리는 "각종 논란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화가 나 계시지만, 모든 의혹이 하루빨리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사받겠다"며 "언제든지 다시 불러주시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리는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과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하느냐", "군대는 언제 가느냐"는 등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은 채 빠르게 걸음을 옮겨 대기 중이던 제네시스 승용차에 올라 서울경찰청을 빠져나갔다.

실제로 경찰은 성접대 의혹 외에도 승리가 실제 버닝썬의 경영에 관여했는지, 각종 불법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그러나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의 마약 투약 여부를 밝히기 위해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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