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원 "김지은씨 성폭행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연애를 했다"
안희정 성폭력 대책위 "여론재판... 근거없는 선동 멈추고 사과하기 바란다"

[법률방송뉴스] 항소심에서 성폭행 혐의 유죄로 징역 3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안 전 지사와 김지은씨는 성폭행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니라 불륜이었다"는 주장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앵커 브리핑'입니다.

안 전 지사 부인 민주원씨는 어제 안 전 지사와 김지은씨를 싸잡아 비난하는 글을 본인의 SNS에 올렸습니다.

"저는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따라 김씨를 성폭력의 피해자라고 인정할 수 없다.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한 마디로 김지은씨는 성폭행 피해자가 아니고 불륜 상간자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민주원씨는 지난 13일에도 자신의 SNS에 김지은씨를 강한 어조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들이다",

"세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밤에 안희정씨와 김지은씨가 나눈 텔레그램 문자를 봤다",

"1심 판결문에 나와 있는데 저는 이 문자를 처음 봤을 때 치가 떨렸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민주원씨의 말입니다.

민주원씨는 그러면서 "재판부는 왜 거짓말로 일관된 김씨의 법정 주장만 받아들이고 정황증거는 무시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안희정 성폭행 대책위'를 향해서도 민주원씨는 "150여개의 단체가 모인 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성 한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온갖 오물을 뒤집어쓴 듯 부끄럽고 창피한 상황이지만 제가 경험했고 그래서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자유도 권리도 제게는 없는 것이냐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진실이 진실로 밝혀지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바로 여러분이 수십년 동안 바라고 추구해온 가치가 아니냐. 피해자라 주장한다고 해서 그 주장이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니다"는 게 민주원씨의 말입니다.

민주원씨의 잇단 불륜 주장에 대해 대책위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오늘 자신의 SNS에 "피해자에 대한 여론 재판을 시작하겠다는 말씀인가. 본인이 힘든 것과 상대에 대해서 근거없는 선동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멈추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 상임대표 역시 그 자리에서 술병이라도 들어서 저항했어야 하냐사실이 전혀 아닌 내용을 기사화, 제목화하는 언론기사는 중단하길 바란다고 민주원씨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민주원씨의 어법을 보니 남편 안희정 전 지사를 안희정씨라고 타자화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법적인 이혼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마음속에선 남편 안희정은 죽은 것으로 짐작됩니다.

칼로 물 베기라지만 일단 돌아서면 타인보다 못한 것이 남녀 부부의 관계입니다. 민주원씨가 이미 마음속에서 버린 안희정 전 지사를 위해 새삼 성폭행이 아니었다고 편을 들어줄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두 사람이 불륜이었다고 실제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법원 상고심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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