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돈 받은 것 몰랐다" "나는 단 한 푼도 받은 적 없다" 검찰, 몇 차례 추가 조사 후 17일 이전에 기소할 방침 최순실, 남부구치소로 이감... 박 전 대통령과 분리 수감

 

 

[리포트]

수용자 번호 ‘503’번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6일) 서울구치소에서 두 번째 ‘옥중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제 첫 번째 구치소 조사에 이어 오늘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신문은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검사가 맡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선 계속 유영하 변호사가 입회해 박 전 대통령의 방패가 돼주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고, 오늘도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제 조사에선 검찰이 대통령의 지시가 빼곡히 적혀 있는 ‘안종범 업무수첩’을 들이대며 압박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안 수석이 과하게 해석한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뇌물은 ‘대가성’과 ‘공모’ 여부가 혐의 입증의 핵심인데,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 삼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취지로 자신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신은 단 한푼도 받은 적이 없는데 무슨 뇌물 수수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측에 돈을 주었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청와대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지원한 것이지 대가를 바라고 돈을 준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대가성’과 ‘공모 관계’, 검찰로선 둘 다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순실씨 등과의 대질 신문도 한 방법이지만 검찰은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본인의 업무수첩 등 결정적 증거, 이른바 ‘스모킹 건’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지금으로선 단순히 대질신문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최씨를 오늘 오전 남부구치소로 이감시켰습니다.

두 사람이 구치소에서 접촉해 말을 맞출 가능성 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섭니다.

두 번째 구치소 조사가 진행된 오늘도 구치소 앞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수십명이 나와 검찰 수사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를 ‘서쪽에 있는 청와대’, ‘서청대’라고 부를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옆에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도 열렸지만, 양측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검찰은 몇 차례 더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이달 17일 전에는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방침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뇌물을 포함해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모든 혐의에 대해 ‘모른다’ ‘아니다’로 일관해 왔는데 어느 하나라도 혐의를 인정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의 진술을 허무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스탠드업]

박 전 대통령으로선 혐의를 전면 부인해 온 기존 입장을 뒤집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모른다’와 ‘아니다’로 일관하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검찰이 어떻게 입증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뉴스 이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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