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조재범 코치가 17살 때부터 성폭행" 폭로
그루밍, 판단 미약 피해자 ‘심리적 장악’ 후 성폭력
조재범 코치 측 "절대 성폭행 한 적 없다" 부인

[법률방송뉴스=유재광 앵커] 2014 소치올림픽,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미성년자인 17살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메가톤급 폭로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슈 플러스' 장한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심석희 성폭행, 이게 어떤 내용인가요. 

[장한지 기자] 네, 상습폭행 등으로 이미 조재범 코치를 고소한 심석희 선수 변호인이 어제 저녁 입장문을 발표하며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지속적으로 성폭행 해왔다고 폭로했는데요.     

"만 17세, 고등학교 2학년 미성년자일 때부터 폭행과 협박을 가하며 상습적인 성폭행을 해왔다", "성폭행은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심석희 선수 측의 폭로 내용입니다.

[앵커] 태릉선수촌 이런 데는 국가 체육시설인데 국가 체육시설에서 미성년자 때부터 국가대표 코치가 선수를 성폭행, 이게 어떻게 가능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심석희 선수 변호인은 약 4년간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로부터 성적인 길들이기, 이른바 ‘그루밍 성폭행’을 당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보통 그루밍 성폭력은 어린아이나 미성년자 등 판단력이 미약한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장악한 뒤 성적인 대상으로 삼는 건데요. 

심석희 선수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행 피해자에 해당한다는 것이 성범죄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행 피해자라는 건가요.

[기자] 일례로 심석희 선수는 지난 201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치님은 제가 나약해지면 강하게 만들어주시고 힘들어하면 에너지가 돼 주신 분"이라고 조재범 당시 코치를 표현한 바 있는데요.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 경외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표현입니다. 실제 조재범 전 코치는 초등학생이었던 심석희 선수를 직접 서울로 데려와 육성한 어렸을 때부터 거의 절대적인 존재였는데요.  

성폭력 관련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니까 절대적 권력에 기반한 상하관계, 순종관계로 인해 거부할 엄두 자체를 내지 못 한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이라는 설명입니다. 배복주 한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배복주 / 한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
"그루밍에 의해서 성적으로 길들여지는 문제랑 어쨌든 선수생활을 하면서 이 사람이 절대적 존재로 군림하면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는데 그 성폭력이 성폭력이라고 인지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말할 수 없는..."

관련해서 심석희 선수 측은 범행 때마다 조 전 코치가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식으로 심석희 선수를 압박하며 심리적으로 무력화시켜 범행을 저질러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조재범 코치 입장은 나온 게 있나요 

[기자] 네, 조 전 코치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은 절대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심석희 선수 변호인이 조 전 코치를 폭행에 더해 성폭행 혐의로도 추가 고소한 만큼 진위는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로 드러나면 처벌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청소년성보호법 제7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아동·청소년을 강간한 사람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고, 그것으로 상해를 입히면 제9조에 따라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습니다. 문정구 변호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문정구 변호사 / 법무법인 한길]
"성폭행으로 처벌이 되려면 사실 형량이 엄청 높아요. 피해자 쪽에서 주장하는 게 전부 다 인정이 되면 무기징역 또는 7년이상의 징역이기 때문에 코치 쪽에서도 단순 폭행이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앵커] 문체부가 오늘 관련 대책을 내놨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이 오늘(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주도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성폭력 가해자는 체육계에서 영원이 퇴출하는 한편, 성폭력 전담팀을 구성해 피해자 보호 제도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규정 정비를 올해 3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오늘 문체부 발표에 대해 체육계 퇴출이 되겠냐는 식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네, 진실이 빨리 밝혀지고 강력한 재발 방지책이 마련돼야겠네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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