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환우들과 같이 고통 분담하고 그들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 2014년 미국서 시작 후 국내서도 유명인사 등 동참
어느새 시들해져... 변협 "아직 실현 안 된 전문 요양원 설립에 관심 촉구"

[법률방송뉴스] 전국 2만여 변호사들의 단체인 대한변협의 수장이자 공개 석상에선 법무부장관과 동급 의전을 받는 김현 대한변협 회장이 오늘(7일) 얼음물을 한바탕 뒤집어썼습니다.

무슨 일인지, 신새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변호사협회 현판을 뒤로 하고 김현 변협 회장이 의자에 반듯하게 앉아있습니다.

김현 회장 뒤에 서있는 여성 변호사가 무엇 때문인지 주춤주춤 옆으로 피하는가 싶더니, 뭔 일인가 생각할 새도 없이 김현 변협 회장 머리 위로 큰 양동이로 한가득 얼음물이 쏟아집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물을 뒤집어쓰는 데 걸린 시간은 1~2초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습니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김현 변협 회장의 표정이 상당히 미묘합니다.

[김현 / 대한변협 회장]

“감사합니다. 성공했습니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느낌을 물어보니 “굉장히 차갑다”는 직설적인 반응이 돌아옵니다.

[김현 / 대한변협 회장]

“생각보다 굉장히 차갑고 충격적이네요. (처음 맞았을 땐) 말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오늘 김현 변협 회장의 얼음물 뒤집어쓰기는 근육이 위축, 경직되는 치명적인 희귀병인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해 이뤄졌습니다.

[김현 / 대한변협 회장]

“루게릭병 환우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앞으로도 루게릭병 환우들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지난 2014년 7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루게릭병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곧바로 우리나라에서도 퍼졌습니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사람이 SNS에 관련 동영상을 올리면서 다음 참가자로 3명을 더 지목하는 방식입니다.

영화배우 정우성씨,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등 유명인사들이 동참하며 한때 크게 유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샌가 좀 뜸해지며 시들해졌고, 아직 이뤄지지 않은 루게릭병 전문 요양원 설립에 대한 관심을 다시 촉구하기 위해 변협에서 다시 팔을 걷어부친 겁니다.

[이장희 / 대한변협 사무총장]

“루게릭병 환우들과 같이 고통을 분담하고 그들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김현 회장은 다음 아이스버킷 참가자로 이장희 대한변협 사무총장과 이호일 윤리이사, 천정환 사업이사를 지목했습니다.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루게릭병의 고통을 체험한 김현 변협 회장의 이번 동참을 계기로 법조계에 다시 한 번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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