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tv수 유튜브

[법률방송뉴스] 7일 밤 기울어지기 시작한 상도유치원과 상도초등학교의 붕괴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6일 밤 11시 20분쯤 상도유치원과 상도초등학교 건물 옆 빌라 공사현장의 흙막이 무너지면서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졌고 주민 25가구 54명이 대피했다.

상도유치원과 상도초등학교 ‘ㄱ’자 건물의 아랫부분이 약 10도 정도 기울어지면서 연결부분이 무너진 상태다.

상도유치원과 상도초등학교 건물이 기울어진 이유는 인근 6개동 6층 규모의 공동주택 신축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치원 측이 며칠 전부터 교실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해 공사업체에 항의했지만 무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도초등학교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유치원 바로 옆에서 공사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말이 안 된다”며 “초기에 안전진단을 요청했고 8월에 이상 징후를 발견했는데 업체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상도유치원의 6월과 7월 1·2차 안전진단 계측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달 22일 3차 계측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사고 전날에는 유치원장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구조안전진단업체, 공사현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TV에 출연해 “상도유치원과 상도초등학교 지반이 편마암인데 단층이 무너지게 돼 있어 굴착하지 말고 관계기관과 협의하라고 조언까지 해줬다”며 “비가 붕괴를 촉진했던 것뿐 부실 굴착공사 때문에 이미 붕괴 요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 동작구청은 오전 3시30분 현장 브리핑을 통해 “최근 내린 폭우로 지반에 물이 스며들어 붕괴가 발생한 것”이라며 “그동안 건물 안전에 대한 주민 민원은 없었고 굴토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의를 받아 공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토질·기초기술사는 "많은 비와 부실한 공사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비롯됐다"며 "암벽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흙을 다진 뒤 건물을 쌓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장 시간 계산은 어렵지만, 결국 건물이 붕괴할 것이기 때문에 유치원을 일부 철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상도유치원 사고에 대해 현장에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전문가를 출동시켜 사고조사·수습을 지원 중이다.

또 유치원 등 주변 시설물 및 공사장 자체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필요한 공사를 제외하고는 전면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

동작구청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과 복구·철거 영역을 정하는 한편 설계도면을 분석해 사고의 책임 소재를 규명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원생 122명 중 58명은 오는 10일부터 상도초 돌봄교실에 수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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