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서 bhc 본사만 배불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을의 반란'

[법률방송뉴스]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HC 가맹점주들이 오늘(28일) BHC 본사를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만성 갑질 논란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닌데 치킨 업계에서도 ‘을의 반란’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기자회견 현장을 신새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급작스런 폭우를 맞으며 ‘전국 BHC 가맹점협의회’ 소속 점주들이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합니다.

BHC 본사가 점주들의 돈을 횡령하고 사기까지 쳤다는 게 고발장 내용입니다.

"사모펀드 폭리금지 인간답게 살아보자! 살아보자!"

고발장 접수에 앞서 점주들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HC 본사의 갑질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건 점주들로부터 걷어가는 ‘광고비’ 명목의 돈입니다.

200억 넘게 걷어간 돈을 도대체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왜 공개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박기현 변호사 / 법무법인 보인]

“주식회사 BHC는 집행내역을 밝히고 있지 않은 금액 상당을 광고비가 아닌 다른목적으로 유용하여 이를 횡령하였습니다”

반드시 BHC 본사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이른바 ‘필수공급물품’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게 닭을 튀기는데 꼭 필요한 오일입니다.

BHC 본사의 경우 시중에서 3만원 미만이면 구할 수 있는 올레산 해바라기오일을 두 배가 넘는 6만 7천 1백원에 점주들에 공급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정호 대표 / 전국 BHC가맹점협의회]

“BHC 본사는 언론사들을 통하여 겉으로는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가맹점들을 기망하여 각종 공급물품들을 폭리적인 가격으로 거래하게 강요하고...”

결국 아르바이트까지 줄여가며 밤낮없이 온 가족이 힘들게 일해서 본사 배불려주는 일만 하고 있다는 것이 점주들의 하소연입니다.

[진정호 대표 / 전국 BHC가맹점 협의회]

“BHC 본사는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막대한 영업이익을 만들었지만 우리 BHC 가맹점주들에게 돌아온 것은 힘든 노동과 얇아진 지갑, 하루하루 늘어만 가는 한숨 뿐이었습니다”

BHC 본사만의 ‘노하우’가 들어간 특별한 제품도 아니고 시중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공산품을 ‘필수공급물품’이라는 명목으로 꼭 본사에서 비싼 가격으로 공급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이재광 / 전국 BHC가맹점 협의회]

“사실은 공산품들은 가맹본부가 그렇게 필수물품으로 굳이 해야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공산품이 그렇게 필수물품이 되야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와 관련 협의회는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함께하는 ‘구매협동조합’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본사가 일방적으로 물건과 가격을 정하는 지금의 방식이 아닌

협동조합을 만들어 좋은 물건을 합리적 가격에 공동구매하면 본사가 갑질을 부릴 여지 자체가 사라진다는 겁니다.

[이재광 / 전국 BHC가맹점협의회]

“BHC도 같이 서로 건의해서 더 좋은 제품, 더 좋은 가격을 국민들과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더 좋은 상생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치킨업계에서 가맹점주들이 협의회를 만들어 공동으로 실력 행사에 나선 건 BHC가 처음입니다.

오죽하면 갑은 둘째 치고 점주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사실상 생계가 달린 가맹정 본사를 검찰에 고발까지 했겠냐는 것이 BHC 점주들의 하소연입니다.

검찰 수사로 BHC 본사의 갑질, 뒤틀린 갑을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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