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공무원 '심신 케어 프로그램' 참가
"교정시설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하겠다"

[법률방송뉴스]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오늘(20일) ‘타로 점’을 보는 걸 저희 법률방송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현직 법무부장관의 공개된 장소에서의 타로 상담, 까닭 없이 보지는 않았을 텐데요.

어떤 행사였는지 현장을 취재한 김정래 기자가 박상기 장관의 말을 들어 봤습니다.   

[리포트]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타로상담 테이블에 좀 쑥스러운 표정으로 앉았습니다.

[황윤정 / HR연구소 선임연구원]
“이런 길 위에 있고, 내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 조언을 좀 드리는 의미라고...“

뭔가 마음에 와 닿는 말을 들었는지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기도 합니다.

박상기 장관이 체험하고 있는 타로상담은 교정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무부 심리상담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박상기 법무부장관]
“오늘 프로그램은 교정공무원들이 엄청나게 그 심한 스트레스 또 근무조건이 굉장히 열악하거든요. 그래서 심적인 영역에서라도 조금 이걸 완화시켜 주는...”

교정공무원들은 기본적으로 24시간 범죄자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수용자들의 폭언이나 폭행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고, 수용자들의 병사나 심각한 자해, 극단적인 경우 자살 상황에도 수시로 노출됩니다.

스트레스나 심리적 부담감이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경민 / 법무부 교정본부 사회복귀과 교위]
“다른 공무원들과는 다르게 24시간 수용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좀 그런 스트레스라든지 그런 걸 많이...”

실제 2016년 ‘교정공무원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4분의 1 정도가 우울이나 불안, 심각한 외상증후군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송이 / 법무부 교정본부 교정기획과 연구계 교감]
“엄정한 법 집행과 동시에 수용자의 교정, 교화를 위해서 업무를 수행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수용자의 생각이나 감정을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런 점이 조금 힘든...”

이에 따라 법무부는 지난해부터 교정공무원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트라우마 극복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 ‘심신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서울구치소 등 일선 17개 교정기관에서 실시됐고, 오늘은 법무부 교정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겁니다.

법무부는 이같은 심신 치유 프로그램을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관련해서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올해같은 찜통 더위에도 사무실에 에어컨도 제대로 없는 교정시설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기 법무부장관]
“각 거실에는 설치 못하더라도 복도 끝이라도 그런 거라도 어떻게 좀 설치를 해서 근무환경을 개선해 보려고 하고 있고, 그밖에 여러 가지 지금...”

4명 중 1명이 정신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통계에서 보듯이 교정공무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교정공무원들의 정신건강 회복과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법률방송 김정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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