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 미래전략실 전무 구속 이어 강모 부사장 검찰 소환
목 전 전무, 경찰청 노무담당 고위간부에 6천만원 뇌물 건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노조 설립 당시 경영지원실장

[법률방송뉴스] 삼성 ‘노조 와해’ 의혹 관련 강모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노사총괄 부사장이 오늘(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 칼날이 이른바 ‘윗선’ 어디까지 뻗어갈지 관심입니다.

강 전 부사장 소환 현장을 장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조 와해 공작’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 나온 강모 전 삼성 미래전략실 노사총괄 부사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떨떠름한 표정으로 단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강모 삼성 전 미래전략실 부사장]
(누구한테 보고하셨던 거죠)
“...”
(노조원 시신 탈취 과정을 알고 계셨습니까)
“...”

강 전 부사장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5년 간 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노사총괄 담당 부사장을 지냈습니다.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된 전체 내용을 지시하거나 보고 받을 위치에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검찰은 강 전 부사장이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기조에 따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의 노조 와해 공작,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6일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목모 전 노무담당 전무가 같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습니다. 

목 전 전무가 받는 혐의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4곳의 기획 폐업, 재취업 방해, 불법 사찰 등 노조 와해 공작을 총괄한 혐의입니다.

목 전 전무는 또 노조 와해 공작 과정에 경찰청 정보국 노무담당 정보관 김모씨에게 수천만원의 뇌물까지 제공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삼성이 노조 와해 공작에 경찰이라는 국가 공권력까지 동원했다는 얘기입니다.

법원은 당시 “피의사실 대부분에 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 지위와 역할 등에 비춰볼 때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내줬습니다.

[이용우 변호사 / 민변 노동위원회 삼성노조파괴대응팀장]
“그룹 차원의 어떤 컨트롤타워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전사적으로 노조파괴 행태를 주도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 아닐까...”

관련해서 검찰은 지난달 10일 삼성 본사를 압수수색해 미전실이 만든 노조 와해 공작 문건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엔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당시 그룹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이상훈 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의 집무실도 포함됐습니다.

오늘 강 전 부사장 소환은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 혐의 상고심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 칼끝이 삼성전자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삼성전자 이사회 수장으로 향하고 있는 겁니다.

‘그 이상’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검찰은 삼성 노조 와해 의혹 수사를 윗선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관심입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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