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어제(2일) 서울서부지법에선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에서 성폭행 피고인으로 추락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재판에 대한 단상입니다.

법률방송 '카드로 읽는 법조', 김정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4월 ‘장미대선’ 민주당 경선.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하며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확고히 합니다.  

그러나 영광과 미래도 잠시, 불과 1년 만에 ‘안희정의 세상’은 천지가 뒤바뀝니다.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 같았다"

어제 열린 안 전 지사에서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이 한 말입니다.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성폭행’이라는 게 검찰 공소사실입니다.

그렇게 ‘안희정의 현실’은 차기 대권주자에서 성범죄 피고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안희정의 과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안희정의 세상에 '성범죄'는 없었습니다. 그 반대였습니다.

"최근 확산 중인 미투 운동은 남성중심적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할 민주주의의 마지막 과제이며 모두가 인권 실현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지난 3월 5일 오전 충남도청 '직원 만남의 날' 행사에서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가 한 말입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 '충남도청 직원', 안희정 충남지사 김지은 정무비서로부터 세상을 뒤흔드는 '폭로'가 터져 나옵니다. 

"8개월 간 4차례 성폭행이 있었다"

"'미투' 와중에도 성폭행은 계속됐다"는 안희정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폭로입니다

안희정의 발언과 김지은의 발언을 엇대보면 이렇습니다.

2013년 안희정 지사는 충남도 개최 여성대회에서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다"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합니다.

"안 지사의 기분을 거스르는 건 안 되는 일이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게 최대한의 의사표현이었다" 

김지은씨가 말한 성폭행에 '저항하지 못 한 이유'입니다.

"여성주의를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인간주의가 반쪽짜리 남자 중심의 인간주의였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2016년 안희정 지사가 허핑턴포스트에서 밝힌 본인의 여성관입니다.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지은씨가 밝힌 '폭로의 이유'입니다. 김지은씨에게 안희정은 거스를 수 없는 절대권력이었습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안희정 전 지사가 3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말입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

안희정 전 지사가 3월 19일 검찰에 출석하며 한 말입니다.

불과 13일 만에 180도 바뀐 입장. 

어느 쪽의 말이 '진짜 안희정'의 진실의 말일까요.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성폭행 '범죄자'일까요.

아니면 어떤 면에선 불륜 사생활 폭로의 '피해자'일까요.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안희정의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법률방송 '카드로 읽는 법조', 김정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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